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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8일 07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8일 07시 55분 KST

세금 3000억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

3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과 바이오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고 만든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사실상 ‘유령캠퍼스’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대한테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조성된 서울대 평창캠퍼스만 맡는 전임교원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캠퍼스에는 14명의 전임교원이 있지만 이 가운데 7명은 평창캠퍼스뿐 아니라 서울 관악캠퍼스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실질적으론 관악캠퍼스(410만9261㎡)의 67.5% 규모(277만4368㎡)인 평창캠퍼스를 단 7명의 전임교원이 상주하며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평창캠퍼스는 정부(2555억원)와 강원도(597억원), 평창군(299억원)이 3451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애초에는 236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계획했지만 공사 지연 등의 이유로 사업비도 늘어났다.

평창캠퍼스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도 거의 없다. 농업생명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2015년 1학기 입학생은 9명이다. 모집인원 20명의 45%에 불과하다. 지난해 2학기엔 15명을 모집했지만 7명만 입학했다.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강화를 중점에 두고 있지만 실적은 초라하다. 현재 평창캠퍼스에 입주한 기업체는 13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평창캠퍼스의 기술과 기업의 자본력 등이 공동투자된 형태는 한 건도 없다. 기업 홀로 투자해 공장 또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단독투자 형태가 2곳이고, 나머지 11곳은 벤처기업 등 소규모 기업에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이다.

유은혜 의원은 “10여년간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셈이다. 평창캠퍼스 산학협력은 대학과 기업의 산업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단순 임대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서울대가 과연 지방캠퍼스 성공과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과 의지를 보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전임교원은 현재 14명에 불과하지만 11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기숙사 신축 등으로 대학원 입학자도 점차 늘어나고, 지역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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