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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해설·NBA 코치·NFL 심판까지...스포츠의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

  • 강병진
  • 입력 2015.10.07 13:30
  • 수정 2015.10.07 13:31

7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참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 생중계 부스에 전직 소프트볼 선수로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땄던 제시카 멘도자(35)가 남자 중계진과 함께 앉은 것. 지난 8월말 여성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경기 해설을 했던 멘도자는 가을야구 첫 테이프까지 끊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중계의 새 역사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엠엘비닷컴> 등은 “멘도자가 (금녀의) 장벽을 계속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했다.

ESPN 중계 당시 포착된 제시카 멘도자

남자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금녀의 벽을 허무는 여성은 비단 멘도자 뿐만이 아니다. 작년 8월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초의 여성 유급코치가 됐던 베키 해먼(38)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지난 서머리그 때는 감독까지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새 역사를 썼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출신의 해먼은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농구는 그저 농구일 뿐이다. WNBA에서 ‘W’만 지우면 NBA가 된다. 20년 가까이 농구를 해왔고 그 경험을 코트로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에 이어 새크라멘토 킹즈도 지난 8월 낸시 리버먼(57)을 유급 코치로 고용했다. 해먼에 이어 미국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코치가 된다.

경기 도중 선수와 대화 중인 베키 해먼

미식축구(NFL)에서는 올해부터 전 대학농구 선수 출신의 사라 토마스(42)가 라인심으로 뛰고 있다. 미식축구 사상 첫 풀타임(상근) 여성 심판이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토마스는 “남자들이 나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똑같이 심판으로 대우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토마스가 라인심으로 뛰어다닐 때 럭비 선수 출신의 젠 웰터(37)는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프리시즌 인턴 코치를 하면서 몇 주간 수비수들을 가르쳤다. 비록 정식 코치로 임명되지는 못했으나 웰터는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 소녀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여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남자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정식 코치가 되는 꿈을 다졌다.

NFL 심판인 사라 토마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코치를 고용했다. 독립리그 코치를 거친 저스틴 시걸(40)을 교육리그 인스트럭터로 발탁한 것. 2011년부터 오클랜드 등 여러 메이저리그 팀을 돌면서 배팅 볼을 던져줬던 시걸은 오는 17일까지 교육리그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다.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도 있어 선수들의 심리 상담도 돕게 된다. 시걸은 “어릴 적 꿈이 실현됐다”며 기뻐했다.

저스틴 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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