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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청와대-김무성의 공천권 싸움 "한심하다"

  • 허완
  • 입력 2015.10.07 13:21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7일 당내 공천-룰 갈등 문제와 관련,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를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유 의원의 발언은 원내대표 사퇴 이후 3개월여간 침묵을 유지하다 나온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치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공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와 청와대가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좋은 현상이며 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또 "18대 총선 공천학살에 이어 19대 때도 (학살이) 되풀이됐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보복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정치 전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천 룰 결정이) 현행 당헌·당규대로 되면 다수 의원들이 동의할 것"이라면서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공천 학살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의원들이 당연히 저항을 해야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우선 공천'과 관련해서도 "대구경북(TK) 지역이 우선공천 지역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TK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로 우선공천 논란에 특정 지역을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의 20대 총선 TK지역 차출설과 관련, "지금 (대구)초선 7명의 자질이나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 내용을 보면 모두들 훌륭한 분들로 이들이 모두 재선되는 것이 대구의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일부 TK 의원들이 자신과의 친분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 "그분들이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압력이나 처벌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모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추석 직후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만났는데 이 전 최고가 '김 대표가 어려우면 도와주면 어떠냐'고 하길래 그것이 김 대표의 뜻인지를 물어보지도 않았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이 전부"라면서 "이후 저나, 저와 친한 의원들과 어떠한 것도 행동에 옮긴 것이 없다"며 부인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탈당이나 신당 합류설에 대해서는 "입당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당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간에 새누리당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원내대표 사퇴 파동과 관련,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원내대표를 하면서 많이 준비해보고 싶었으며 4월8일 대표연설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한뒤 사퇴 이후 당 내에서 이에 대한 논쟁은 사라지고 공천 논쟁만 계속되는 것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이밖에 유 의원은 김수남 대검 차장이 자신과의 친분 때문에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서 밀린다는 보도에 대해 "(김 차장의) 형제는 고교 선후배로 잘 알고 있지만 김 차장은 과거 신림동에서 하숙할 때 소주 심부름을 한 두번 시킨 것 외에는 알지 못하고 그가 대학 졸업한 뒤로는 따로 만난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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