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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6일 12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0월 06일 14시 12분 KST

이 나이에 더는 못하겠다 싶은 것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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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일 하기엔 너무 늙었어." - '리썰 웨폰'의 로저 머터프 형사

25년 전을 돌아보며 그때 내가 알고 있었던 정보와 지금 알고 있는 정보를 비교해 보면, 주의력이 부족한 내 두뇌가 왜 남편이 책상에 올려놓은 싸구려 바람개비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지 깨닫게 된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기사 제목에 신경 쓸 시간이 아직 수십 년 남은 때였다. 그때 나는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에서 '남자 친구를 만족시키는 방법 3,609가지' 같은 기사나 보았다.

힌트: '응'이라고 말하라. 정말 그것만 하면 된다.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위에서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런 기사들을 절대 보지 않았다. 그때도 그런 기사를 보면 나는 화가 났다. 지금은 생각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이 드는 것이 나쁜 이유(아니, 나쁘지 않다)부터 적절하게 나이 드는 법, 아이섀도우 바르는 법에 대한 수천 가지 기사들 중 하나를 골라 읽을 수도 있다(내가 죽거든 내 차가운 손가락에서 검은 아이라이너를 빼앗아가도 좋다).

나는 나이 드는 게 좋다. 나는 평생 늘 주저하며 살아왔다. 그건 그만두었다. 내가 멍청하다고 느끼는 것도 그만두었다. 멍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색한 행동을 했다고 엄청나게 자책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나는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다. 내가 원래 그렇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하나의 부족이다. 부족원들이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부족이다. 나는 내가 부끄러운 말이나 행동을 했던 때를 수십 년 뒤에도 다시 떠올려본다. 이젠 그만두었다. 내 외모에 대한 걱정도 그만두었다. 흰머리 한 가닥, 살찐 곳 한 군데를 걱정하며 수십 년을 보냈다.

1년쯤 전에 머리 염색도 그만두었다. 사실 아직도 살찐 것은 걱정한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괜찮다. 나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지금 나는 마음속의 문제에 덜 휘둘리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의 익숙해졌다.

내 마음은 내가 52세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31세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내 몸은 살아온 햇수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다.

이 나이에 더는 못하겠다 싶은 일들이 있다. 시간은 분명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는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게 더 쉽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내가 더 이상 하지 않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입 닥치기 - 나는 부당함을 보거나 느꼈을 때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고 싶지 않다. 내가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적도 있었지만, 보통은 남을 위해서였다. 내 자신을 위해 그러지는 않았다. 이제는 그렇게 한다. 이렇게 해서 얼마나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더러운 취급을 받으면 나는 큰 소리를 낼 것이다.

2.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기 - 남편과 나는 오늘 아침 비싼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비싸봤자 와플 카페보다 비싼 정도였다. 우리는 식사 후 장을 보러 갈 예정이었다. 드라이 샴푸가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내 머리는 괜찮았을 테고, 빨아야 할 시기가 지난 뒤 세 번째 입고 있는 청바지를 입고 있긴 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청바지는 더러워지지 않잖아? 우리 옆 테이블에는 여자 네 명이 앉아 있었는데 전부 인피니티 스카프(고리 같은 스카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패닉에 빠졌다. 나는 뭐랄까 거리의 걸인 같았고 남편은... 음, 남편은 진짜 걸인 같았다. 인피니티 여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렇지만 나는 그들의 생각이 내 베이컨과 아보카도 오믈렛의 맛을 바꾸지는 않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 말해두는데 커피맛은 와플 하우스가 더 나았다.

3. 죄의식을 동반한 즐거움 - 이제 내게 죄의식을 동반한 즐거움이란 없다. 보통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나는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자넷 에바노비치의 스테파니 플럼 소설을 죄다 읽는 것에도, 드라마에 집착하며 보고 또 보는 것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미드 '수퍼내추럴'에서 '닥터 후'로 넘어갔다. 요새는 '워킹 데드'를 다시 몰아서 보고 있다. 대릴이 나오니까.

4. 불편한 신발 - 불편한 신발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양말 짝이 안 맞아도 신경 안 쓴다. 대충 비슷하면 그걸로 됐다.

5. 집이 지저분하다고 변명하는 것 - 내 집이 왜 더러운지 알아? 지금은 청소하기 싫으니까. 그리고 난 정돈을 잘 안 하고 좀 게으르니까.

6. 필요없는 물건들 모아두기 - 이 짓은 정말이지 넌덜머리가 난다. 우리가 가진 물건들 거의 대부분은 필요하지도, 재미있지도, 위안이 되지도 않는 물건들이다. 우리 막내가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2년도 남지 않았다. 그 동안 우리가 가진 물건의 최소한 절반, 아마 그 이상을 없애는 게 내 목표다.

7.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불필요한 시간 보내기 - 이건 몇 년 전에 시작했다. 나는 일주일에 몇 번씩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곤 했다. 나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못 됐고, 쩨쩨하고, 흥밋거리도 다르다. 하루는 그들이 스포츠, 정치, 업무 프로젝트 등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과 점심 먹기를 그만두었다. 시시한 사람들과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8. 만나는 모든 사람의 장점 찾아내기 - 가끔은 재수없는 놈들이 있다. 물론 가장 나쁜 놈도 샅샅이 뜯어보면 뭔가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왜 그래야 하나? 내가 전에는 왜 그랬을까? 나는 불쾌한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선택을 한다. 그들이 견딜 수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정했다면, 그건 그걸로 된 거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매력적인 점을 찾아야 할 의무감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나는 최대한 빨리, 고통없이 그들을 넘기고 싶을 뿐이다.

당신이 느끼는 이 나이에 이 짓은 못하겠다 싶은 게 있다면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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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블로거 미쉘 콤스의 8 Things I Am Too Old F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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