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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터키 영공 침범 : 군사적 긴장 고조

  • 허완
  • 입력 2015.10.06 06:52
In this photo taken on Saturday, Oct.  3, 2015, Russian military support crew attach a satellite guided bomb to SU-34 jet fighter at Hmeimim airbase in Syria.  Russia has insisted that the airstrikes that began Wednesday are targeting the Islamic State group and al-Qaida's Syrian affiliates, but at least some of the strikes appear to have hit Western-backed rebel factions. (AP Photo/Alexander Kots, Komsomolskaya Pravda, Photo via AP)
In this photo taken on Saturday, Oct. 3, 2015, Russian military support crew attach a satellite guided bomb to SU-34 jet fighter at Hmeimim airbase in Syria. Russia has insisted that the airstrikes that began Wednesday are targeting the Islamic State group and al-Qaida's Syrian affiliates, but at least some of the strikes appear to have hit Western-backed rebel factions. (AP Photo/Alexander Kots, Komsomolskaya Pravda, Photo via AP) ⓒASSOCIATED PRESS

러시아 전투기들이 시리아 내 반군을 공습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 영공을 침범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5일(현지시간) 뉴스채널 하베르튜르크와 인터뷰에서 "우리 영공을 누가 침범하더라도 우리의 교전수칙은 명확하다"고 경고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군은 분명하게 명령을 받았다"며 "새 한마리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페리둔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동하고서 러시아의 터키 영공 침범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28개 동맹국은 터키 영공 침범을 강력하게 항의하며 나토 영공의 침범을 비난한다"며 "동맹국은 또 이런 무책임한 행동의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며 러시아에 침범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동맹국들은 터키와 강력한 연대를 유지하고 나토의 남동부 국경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또 러시아에 시리아 반군과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초점을 맞춰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 마련을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칠레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시리아에서 공습을 단행해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터키가 권리를 행사했다면 격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매우 우려했다"고 경고했다.

국제 사회의 우려 속에 러시아 국방부는 5일 기상 악화로 자국 전투기가 잠시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AFP통신과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센코프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좋지 않은 날씨 상황 탓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다른 의도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우발적인 사건임을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일 낮 12시 8분에 러시아 전투기 1대가 터키 남부 하타이 주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 지역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터키 공군 F-16s 전투기 2대가 러시아 전투기를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터키 외무차관은 주터키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다시는 영공을 침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외무차관은 또 영공 침범이 재발해 원치 않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는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시니르리올루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전했으며,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의 외무장관들과 통화해 이런 상황을 전달했다.

러시아는 지난 3일 터키 하타이 주와 접경한 시리아 라타키아 주 얌디야흐 지역의 반군 점령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

얌디야흐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시리아 국내 난민을 수용한 캠프가 있으며 공습은 이 캠프에서 가까운 마을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수호이(SU)-30 전투기 1대가 2분간 영공을 침범했으며 터키 전투기의 1차례 경고를 받고 시리아 영공으로 돌아갔으며, 러시아 당국은 주모스크바 터키 무관에게 항로설정 실수 때문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영공 침범을 강하게 경고했지만 "시리아 문제는 터키와 러시아 간 위기는 아니다"라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의 러시아와 채널은 아직 열려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잘못된 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공습을 "중대한 실수"와 "용인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터키는 지난 2012년 6월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터키 전투기가 격추된 이후 양국 간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마일(약 8㎞)을 완충지대로 설정했으며, 터키 공군은 교전수칙을 개정해 상황에 따라 완충지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시리아 반군 조직 41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점령군'이라고 비난하고 러시아 군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 성명에 러시아의 공습이 집중된 이들리브의 주요 반군인 아흐라르알샴은 서명했지만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은 동참하지 않았다.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은 알누스라전선과 함께 반군 연합체인 '정복군'의 주축이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에 따르면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레바논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습과 군사개입은 수개월 동안 준비했으며 "러시아는 이 경주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NATO Secretary General on violations of Turkish airspace by Russian combat aircraft, 5 OC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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