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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큰딸을 향한 미국 명문대들의 구애 전쟁이 시작되다

  • 허완
  • 입력 2015.10.05 11:31
  • 수정 2015.10.05 11:34

본격적인 미국 대학 원서 접수 시즌에 접어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17)가 과연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DC 시드웰 프렌즈 고교에 재학 중인 말리아는 '아이비리그' 명문대와 몇몇 인문과학대학, 최소 한 곳 이상의 최상위권 공립대를 저울질하면서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 등의 대입 준비에 한창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까지 말리아는 하버드·예일·프린스턴·컬럼비아·펜실베이니아·브라운 대 등 아이비리그 8개 대 중 6곳의 '캠퍼스 투어'를 마쳤다.

이밖에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는 물론 뉴욕대, 터프츠대, 버나드대 등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대통령의 딸을 향한 명문대들의 구애 경쟁도 뜨겁다.

아버지의 모교인 컬럼비아대는 대학 이사회에 소속된 로스쿨 재학생을 투어에 동행시켰고, 예일대는 '미스터 예일'에 참가한 적이 있는 학생 투어가이드 최고책임자에게 안내를 맡겼다.

하버드대도 토머스 나이즈 전 국무부장관의 딸이자 말리아의 고교 선배인 테일러 나이즈를 '투입'해 캠퍼스 투어를 도왔다. 말리아는 투어를 마친 뒤 테일러, 나이즈 전 부장관 등과 함께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학들은 그의 관심을 끌 만한 저마다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빌 클린턴 전 장관의 딸인 첼시가 다닌 스탠퍼드대의 경우 외부의 이목이 집중되는 동부에서 벗어나 4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프린스턴대는 모친 미셸 여사의 모교이자 사촌 언니인 레슬리 로빈슨이 이 대학 농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하버드대는 부모가 모두 로스쿨을 졸업한 곳으로 역대 대통령 자녀들이 가장 선호한 대학이다.

또 뉴욕대는 말리아가 관심을 보이는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말리아는 지난해 여름 CBS 드라마 '엑스탠트'의 제작 보조원으로, 올해 여름 HBO 시리즈 '걸스'의 제작 인턴으로 각각 경력을 쌓았다.

말리아가 이중 어느 대학을 선호하는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8월 스탠퍼드대 티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공개돼 '스탠퍼드대에 진학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이 실렸고, 최근 뉴욕에서 인턴을 한 것과 관련해 뉴욕 소재 대학에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가 과연 명문대에 진학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강연에서 큰딸을 가리켜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라며 "졸업반에서도 부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자신한 바 있다.

특히 백악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대입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미 퍼스트레이디도서관에서 대통령 가족사를 연구하는 칼 스페란자 앤서니는 NYT에 "말리아가 접하는 환경과 사람들이 또래 학생들에 비해 더 넓은 지식과 호기심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며 "대입 지원과 면접에서도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다수의 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관한 강연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연에서 딸이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면서도 " 말리아에게 한 조언은 어떤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너무 고집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유명하거나 멋진 학교라고 해서 더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교에서 경험한 것을 똑같이 반복하기 위해 대학에 가지 말고, 친구들이 가는 곳에 따라 결정을 내려 같은 똑같은 친구들과 같은 경험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면서 "편안함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전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배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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