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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우승 기회 있었는데 내가 잘못했다"

  • 김병철
  • 입력 2015.10.05 07:29
  • 수정 2015.10.05 08:25
ⓒOSEN

만년 하위권팀 한화 이글스에 부임해 기대를 모았던 김성근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대해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위로 시즌을 마치고) 아쉬움 밖에 없다. 8월 초 상황도 참 나빴고, 9월 초도 우리 스스로 무너진 감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도 제대로만 따라가 줬으면 우승 기회는 있었다고 본다”면서 “감독이 잘못했다. 사람 움직임이라는 게 파도를 탈 때 타야 되는데 그걸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년 12월 달부터 많이 수고했다.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텐데.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마음에 걸리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화 이글스가) 워낙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집합돼 있는 팀이라 굉장히 힘들었지 않았겠냐”면서 “특히 선발 투수들이 부족해 아무래도 뒤에 던지는 선수들한테 부담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권혁이나 박정진, 송창식 같이 뒤에서 던지는 투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지 않았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시즌 후반 불펜 투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해서는 “혹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남을 평가하기는 쉽다. 혹사보다는 팀 사정이 있었던 것 자체가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5명이 없는 팀이 우리밖에 없었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배영수도 안 좋았고. 송은범, 이태양 같은 선수들이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또 (한화 이글스가) 약팀이니까 초반에 얻어 맞아버리면 시즌 내내 다른 구단들한테 압박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초반에 ‘한화는 이렇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으면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4월 달에 날아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제부터 선수 보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작년 11월에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 반이 부상자였다. 내년은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올 프로야구 시즌을 보낸 총평에 대해서는 “3년 만에 돌아와서 보니까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야구 자체를 볼 때 너무 억제나 규제가 많아져 생동감이 없어졌다. 그게 아쉬웠고 그 바람에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시즌 초부터 많은 성원을 해주셔서 우리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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