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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킴 데이비스 접견' 해명 : "동성결혼 반대 지지한 것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5.10.03 07:04
Rowan County Clerk Kim Davis pauses as she speaks after being released from the Carter County Detention Center, Tuesday, Sept. 8, 2015, in Grayson, Ky. Davis, the Kentucky county clerk who was jailed for refusing to issue marriage licenses to gay couples, was released Tuesday after five days behind bars.   (AP Photo/Timothy D. Easley)
Rowan County Clerk Kim Davis pauses as she speaks after being released from the Carter County Detention Center, Tuesday, Sept. 8, 2015, in Grayson, Ky. Davis, the Kentucky county clerk who was jailed for refusing to issue marriage licenses to gay couples, was released Tuesday after five days behind bars. (AP Photo/Timothy D. Easley) ⓒASSOCIATED PRESS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방문 기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결혼을 반대해 온 미국 법원 서기와 비공개로 만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교황청이 공식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교황청은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한 미국 켄터키 주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데이비스는 교황을 뵙고 배웅하기 위해 모인 수십 명의 접견객 중 한 명일 뿐"이었다면서 "교황 특유의 자상함과 여유 덕분에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 그러한 짧은 접견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유일하게 만나고 싶어하던 이는 그의 제자와 그 가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은 데이비스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그와 만난 것을 두고 특별하면서도 복잡한 측면을 고려해 교황이 데이비스를 지지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쿠바를 거쳐 지난달 22∼27일 미국을 방문한 교황은 워싱턴D.C.에서 뉴욕으로 떠나기 전인 24일 오후 교황청 대사관에서 데이비스 부부를 약 15분간 만났다.

교황이 미국을 떠난 지 이틀 뒤인 29일 비공개 접견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동성애를 금기하던 과거 교황과 달리 동성애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파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과 보수 기독교적인 신념을 앞세워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 판결을 따르지 않은 데이비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더군다나 데이비스가 교황에게서 묵주와 함께 "강해지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과연 교황이 전한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뒷말이 무성하자 교황청은 이번 만남에 대해 교황 방문 때 벌어지는 일상적인 접견이고 초청자에게 전하는 일반적인 격려 메시지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교황은 미국을 떠나면서 취재진에 "데이비스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인권으로서 양심에 따른 반대를 옹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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