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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당수 "절대 핵무기 사용 않을 것"

  • 김병철
  • 입력 2015.10.02 11:06
  • 수정 2015.10.02 11:08
Jeremy Corbyn speaks on stage after he is announced as the new leader of The Labour Party during the Labour Party Leadership Conference in London, Saturday, Sept. 12, 2015. Corbyn will now lead Britain's main opposition party. (AP Photo/Kirsty Wigglesworth)
Jeremy Corbyn speaks on stage after he is announced as the new leader of The Labour Party during the Labour Party Leadership Conference in London, Saturday, Sept. 12, 2015. Corbyn will now lead Britain's main opposition party. (AP Photo/Kirsty Wigglesworth) ⓒASSOCIATED PRESS

영국 노동당이 핵 억지력 사용 여부를 놓고 논쟁에 휩싸였다.

제러미 코빈 신임 당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된다면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핵보유국이 5개국이고, 선언하지 않은 핵보유국이 3개국이 있다. 대략 187개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데 영국이 왜 핵무기를 필요로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답했다.

코빈은 뱅가드급 전략 핵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신형 핵잠수함들을 건조하는 보수당 정부의 계획에 반대한다면서 핵 억지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노동당 예비내각 일부 의원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예비내각의 국방장관인 마리아 이글 의원은 BBC와 인터뷰에서 "코빈의 발언은 노동당 국방정책에 관한 우리의 리뷰를 약화시킨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동당의 현재 정책은 핵 억지력 유지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잠재적인 총리가 그런 질문에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예비내각의 외무장관인 힐러리 벤 의원도 코빈 당수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코빈이 자신의 오랜 관점을 갖고 있다지만 수년간 있었던 노동당 전당대회들의 관점은 독립적인 핵무기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 점은 다시 확인됐다"면서 "총리라면 핵무기 억지력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수 경선에서 코빈을 강력하게 지지했던 노조단체인 GMB의 폴 케니 의장도 '채널 4'와 인터뷰에서 코빈이 오는 2020년 총선을 이끌어선 안 된다며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에 코빈의 측근인 다이앤 애봇은 "코빈이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 것을 이글 의원이 비난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나 당내 반발 목소리가 커지자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거대한 위임이 있다고 강조한 코빈 당수는 당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노동당의 핵 억지력 보유 지지를 감수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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