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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W 유행 신발 7가지를 한 눈에 본다

  • 남현지
  • 입력 2015.10.02 06:42
  • 수정 2015.10.02 06:48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고, 바람은 살랑살랑 가슴을 부풀린다. 여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올해도 막바지를 향해 가는 즈음임을 깨달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온한 일상에 사뭇 싱숭생숭해진다.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 살던 소녀 도로시가 잠결에 회오리바람을 타고 모험의 세계 오즈로 휘말려들어갔다 받은 마법구두처럼 탁, 탁, 탁 뒤꿈치를 세번 치면 간절히 바라던 곳으로 데려다줄 신발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을 믿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바꿔줄 새 신발은 넘쳐난다. 올가을 여성들을 겨냥해 나온 신발은 섹시함으로 무장한 킬힐부터 남성적인 느낌의 클리퍼(바닥에 닿는 밑창 전체가 두꺼운 통굽으로 된 구두)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각자의 취향과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새로 장만한 신발을 신고 갈 곳이 비록 회사나 학교뿐이더라도, 새 신발을 신은 기분 하나만은 신선해지지 않겠는가. 마법구두를 신고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은 무지개 저 너머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된 도로시처럼 말이다.

섹시해지고 싶다면 펌프스와 킬힐

여성 구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펌프스와, 여성적인 매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킬힐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평소 어떤 구두를 즐겨 신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안정감 있게 신을 수 있는 굽높이는 6㎝ 이하다. 그보다 굽이 높은 구두는 섹시하고 도도한 느낌을 주지만 발과 무릎,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게 걱정된다면 ‘가보시’라고 흔히 부르는 앞굽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게 좋겠다.

캐서린 말란드리노의 펌프스

피에르 아르디의 스웨이드 소재 웨지힐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펌프스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스트랩 샌들

올가을 펌프스의 경우엔 올해 유행하는 색상인 마르살라(버건디보다 채도가 낮은 붉은 갈색. 팥죽색과 유사)를 비롯해 검은색, 은색, 베이지색 등이 눈에 띈다.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펌프스는 굽 부분의 반짝거리는 비즈 장식이 포인트다. 캐서린 말란드리노의 펌프스는 뱀피 가죽과, 밑창 가장자리에 살짝 드러나는 분홍색 테두리가 멋스럽다.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스트랩 샌들은 뱀피 소재와 태슬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고, 피에르 아르디의 스웨이드 소재 웨지힐은 선명한 색상을 블록으로 배치해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가을 멋쟁이의 선택 부티와 부츠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길이(스튜어트 와이츠먼)까지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힌 롱부츠

가을은 부츠와 부티(발목 길이의 앵클부츠보다 짧은, 복숭아뼈 아래까지 오는 신발)를 본격적으로 신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다른 신발들과 마찬가지로, 부티와 부츠도 올가을엔 페이턴트와 스웨이드 소재가 많이 쓰였고, 마르살라 색깔이 눈에 띈다. 신발의 형태로 보면, 옆쪽에 고무밴딩을 넣어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든 첼시부츠와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워커 스타일이 많이 나왔다. 롱부츠의 경우엔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길이(스튜어트 와이츠먼)까지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콜한

페이턴트 소재의 지니킴 워커

통굽의 웨스턴부츠 스타일을 딴 부티

콜한과 락포트는 스웨이드 소재 부티를 내놨다. 콜한은 검은색을 기본으로 뒤쪽에 호피 무늬를 배치해 멋을 냈고, 락포트는 굽까지 모두 발 부분과 같은 소재와 색상을 써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슈콤마보니와 배우 공효진이 협업한 ‘슈콤마보니 X 익스큐즈미’에선 통굽의 웨스턴부츠 스타일을 딴 부티를 선보였다. 페이턴트 소재의 지니킴 워커는 앞코를 날씬하게 빼 날렵한 느낌을 준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로퍼와 클리퍼

뒷굽 높은 신발이 부담스럽다면 로퍼나 클리퍼로 눈을 돌려봄 직하다. 끈이 없고 굽도 낮은 로퍼나 통굽으로 된 클리퍼는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편안하게 맞춰 신을 수 있다. 발등에 태슬이 달려 있거나, 앞코 부분을 더블유(W) 모양으로 장식한 윙팁 스타일은 좀더 중성적인 느낌을 준다. 광택감이 있는 페이턴트 소재의 로퍼는 요즘 온갖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때 신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리퍼의 경우엔 통굽 부분을 발등 부분과 확 차이 나는 소재나 색깔, 무늬 등을 활용해 포인트를 준 제품이 많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클리퍼

가버의 클리퍼

드리바트의 태슬 로퍼

스텔라 매카트니의 클리퍼는 별무늬가 돋보이는 광택감 있는 소재의 발등 부분과 원목 소재의 통굽 부분이 어울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드리바트의 태슬 로퍼는 가죽의 부드러운 느낌이 잘 표현돼 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와 협업한 멜리사의 로퍼는 핍토(발가락 부분이 살짝 드러나는 형태) 스타일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반대로 가버의 클리퍼는 윙팁 장식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통굽 부분을 앞으로 갈수록 얇아지도록 디자인해 날렵함을 살렸다.

편안한 매력 스니커즈

옷에 맞춰 신기도, 발에 신고 있기도 편하기로 따지면 스니커즈만한 게 없다. 스니커즈라고 캐주얼한 디자인만 있는 게 아니다.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 얼마든지 갖춰 입은 정장 느낌이 나는 신발이 있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신발도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몇년째 스니커즈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요즘 스니커즈는 신발 안쪽에 숨은 굽을 넣어 키가 커 보이게 한 것도 많다. 신발끈을 금사, 은사 같은 반짝이는 소재로 만들어 신발끈 자체를 장식 포인트로 만든 디자인도 있다.

가죽 바탕에 다이아몬드 무늬를 넣고, 리본 형태의 신발끈을 넣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만든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 스니커즈.

피에르 아르디의 스니커즈

페이턴트 소재의 버건디 스니커즈

셀린은 페이턴트 소재의 버건디 스니커즈에 태슬 장식을 넣어 세련된 느낌의 신발을 선보였다.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는 가죽 바탕에 다이아몬드 무늬를 넣고, 리본 형태의 신발끈을 넣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만든 스니커즈를 내놨다. 피에르 아르디의 스니커즈는 신발끈 부분이 풍성한 털 장식으로 돼 있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캐서린 말란드리노는 신발 안쪽에 3㎝ 높이의 키높이 굽을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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