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충돌' 사태와 관련, "내년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의 패권을 유지하고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을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를 보장받으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의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정면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지난 7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을 언급, "여야가 합의한 국회법을 청와대가 휴지로 만들고 여당 원내대표까지 찍어냈던 것이 어제 일"이라며 "이번에는 국민참여경선을 법제화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공약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권력투쟁에 빠져 공천제도 혁신을 위한 여야 대표간 합의에 딴지를 거는 것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자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 도발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공천문제에 당장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압력에 굴해 여야 대표간 합의를 스스로 뒤집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최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조사 결과를 들어 "정부가 국가경쟁력을 해치는 주범임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쉬운 해고가 노동개혁인양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비정상의 근원인 자신부터 개혁하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