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전 경호원 채용한 한국지역난방기술

  • 김병철
  • 입력 2015.10.02 05:59
  • 수정 2015.10.02 06:03
A US army soldiers of the second Squadron 28th Cavalry Regiment (2-38th) part of the NATO-led peacekeeping mission in Kosovo jump with parachutes during a US military drill near the town of Gjakova on May 12, 2014. AFP PHOTO / ARMEND NIMANI        (Photo credit should read ARMEND NIMANI/AFP/Getty Images)
A US army soldiers of the second Squadron 28th Cavalry Regiment (2-38th) part of the NATO-led peacekeeping mission in Kosovo jump with parachutes during a US military drill near the town of Gjakova on May 12, 2014. AFP PHOTO / ARMEND NIMANI (Photo credit should read ARMEND NIMANI/AFP/Getty Images) ⓒARMEND NIMANI via Getty Images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지난해 3월 두 사람을 계약직으로 새로 채용했다. 월급여는 실수령액 기준 350만원가량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무실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자회사 직원들은 채용 사실조차 몰랐다. 한 사람은 난방공사의 현 김성회 사장이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지역구 사무국장을 하던 김아무개(63)씨였고,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일 때 수행경호원 출신의 김아무개(43)씨였다. 이들의 채용을 두고 뒷말이 돌자 두 사람은 지난 4월 퇴직했다.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3월 공사 서울중앙지사에 파견근로자 형태로 채용됐다. 그는 김 사장의 매제다. 국무조정실이 채용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자 이씨는 8월에 퇴직했다. 공사 경영지원처장은 이씨의 퇴직 시점을 국무조정실의 조사가 본격화하기 전인 7월말로 조작해 서류를 제출했다가 국무조정실에 적발됐다.

이아무개 전 공사 비상계획관은 김 사장의 육군사관학교 동기다. 공사 전체 보안을 담당하던 이 전 비상계획관은 김 사장의 취임 직후 임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3개월 뒤 서울 강북 지역을 따로 담당하는 보안 담당 자리가 신설되고, 이 자리에 이례적으로 재고용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자회사와 지사에 김성회 사장 측근·지인들이 채용됐다가 뒷말이 나오자 퇴사해 채용 비리 의혹을 사고 있다. 채용된 이들은 본사가 아닌 자회사나 지사의 파견근로직으로 채용돼 본사 직원들의 시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대 경기 화성갑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 사장은 19대 재보궐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청원 현 의원에게 밀린 뒤 2013년 12월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공사 쪽은 이들의 채용에 김 사장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사 홍보실은 한국지역난방기술이 채용한 두 사람에 대해 “지난 5월 퇴직한 부사장이 지역난방기술 사장에 채용을 조언해 이뤄진 일로 사장은 모르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은 수주 업무를 맡는 외근직이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인 김성회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 사장의 매제를 채용한 데 대해서는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김 사장 정책보좌관의 단독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장 정책보좌관인 박아무개 차장은 <한겨레>와 만나 “사장 매제라고 밝히지 않고 (본인의) 지인이 있는데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분이라고 당시 (본사) 지원본부장(현 부사장급)님께 말씀드려 채용된 것이며 사장은 채용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공사에는 감사가 있지만, 여러 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있어도 내부 감사는 없었다. 공사 감사위원은 최회원씨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 등을 지내, 정치인 출신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낙하산’이란 비판을 받았다.

최 감사위원은 “(김 사장의) 매제는 지사장 전결로 정직원 아닌 파견으로 채용돼 알 수 없었고 자회사 계약직도 일상적 감사의 스크린 대상에서 빠진 측면이 있다”며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조사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성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사장과 화성 쪽 지사장, 화성시의원 등 3명을 지난 8월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수원지검 공안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6월 화성시 어린이집연합회 행사에 공사 명의로 1000만원어치 물품을 후원한 게 발단이 됐다.

행사 당시 참여자들은 지역난방공사가 지원해 제작한 의류를 공사 이름이 인쇄된 스티커를 붙인 채 착용했으며 김 사장은 행사에 참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행태가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보고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관피아 개혁" 외친 박근혜 정부 새 공공기관장 절반이 '낙하산'

'공수부대' 뺨치는 박근혜의 낙하산 116명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채용 #한국지역난방기술 #김성회 #정치 #낙하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