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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찰에서 육식 나비인 '바둑돌부전나비'가 확인됐다

육식을 하는 나비가 경남의 한 사찰에서 확인돼 생태학계의 관심을 끈다.

1일 한국습지보호협회(회장 박중석 경상대 생물학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육식을 하는 나비로 알려진 '바둑돌부전나비'가 경남의 한 사찰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는 이 나비는 주로 시골마을이나 사찰, 잡목림, 밭둑 주변에 있는 볏과 식물인 이대(대나무)와 조릿대 군락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곳도 사찰 입구 조릿대라고 습지보호협회는 전했다.

이 나비는 날개의 흰색 바탕에 검은 바둑돌무늬가 있어 바둑돌부전나비로 이름이 붙여졌다. 날개를 편 몸체는 길이 25㎜ 정도다. 연중 5∼10월 알에서 부화해 애벌레를 거쳐 성충이 되는 과정을 3∼4차례 볼 수 있다.

주로 일본납작진딧물이 모여 있는 대나무 잎 뒷면에 알을 낳는다. 산란한 지 5일 정도 지나면 알이 부화하고, 갓 부화한 애벌레는 입에서 실을 토해내 텐트모양의 집을 지어 숨어서 생활한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집에서 나와 진딧물이나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는다. 진딧물을 잡아먹기 전에 입에서 실을 토해 진딧물을 감싸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다 자란 애벌레는 다른 잎으로 옮겨가 번데기가 되고, 1주일이 지나면 성충인 나비로 탈바꿈한다.

최종수 한국습지보호협회 사무국장은 "나비는 애벌레 시절 먹이식물을 먹고 나비가 되면 꽃의 꿀을 빨아 먹는다"며 "그러나 바둑돌부전나비는 진딧물을 잡아먹거나 그 분비물을 먹는 완전 육식을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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