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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 터번을 벗은 2명의 시크교도(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10.01 12:22
  • 수정 2015.10.01 12:28

인도 북부의 펀자브 지방에 사는 두 시크교도 남성이 세계적인 찬사를 얻을 만한 행동을 했다. 종교 의식이 열리는 동안 물에 빠지는 소년을 구한 것이다.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한 것만으로도 이미 박수 받을 만한 일이지만, 당시 이들은 거센 물살보다 더 강한 장벽을 스스로 넘어섰다.

이날 열린 의식은 신 가네샤(Ganesha)의 탄신을 위한 것이었다. 가네샤의 우상을 물에 넣어서 치루는 의식인 터라 당시 여러 신자들이 물가에 모여있었다고 한다. 인더팔 싱(Inderpal Singh)과 칸왈지트 싱(Kanwaljit Singh)이라는 두 남자 또한 수로 위의 제방에 앉아있었다.

그때 4명의 소년이 물에 빠지면서 수로에서 흘러나오던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때 나는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재빨리 터번을 벗어서 물에 빠진 소년들에게 던졌고, 아이들을 끌어냈어요.” 인터팔 싱은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크교도에게 터번은 5개의 신앙신조 중 하나다. 강함과 경건함, 독립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크교도에게는 집안에 있을 때 외에는 항상 쓰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당시 핸드폰으로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소년들이 길게 늘어진 터번을 붙잡고 물 밖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칸왈지트 싱은 ND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할까 했지만, 사실은 나도 수영을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터번을 벗어버리기로 했던 것이다. 종교의 규율과 사람의 목숨 가운데에서 그들은 일단 사람을 선택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터번을 벗은 시크교도의 사례는 지난 5월 뉴질랜드에도 있었다.

당시 하르만 싱이라는 남자는 집 주변에서 자동차에 치인 소년의 머리를 발견했다. 당시 아이의 머리에 흐르는 피를 지혈하기 위해 터번을 벗었던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지 피를 멈추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를 도와야만 했으니까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나처럼 행동했을 겁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Sikh Men Remove Turbans To Save Hindu Boys Drowning In Cana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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