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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거부한 킴 데이비스와 비밀리에 만났다

  • 김도훈
  • 입력 2015.10.01 06:44
  • 수정 2015.10.01 07:28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동성커플에 대한 결혼허가증 발급을 거부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미국의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를 방미 기간중 비밀리에 만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미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의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와 남편 조 데이비스를 초청해 15분 가까이 만났다. 기독교인인 데이비스는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에도 동성 부부에 대한 증명서 발급을 거부하고 '서류를 발급하라'는 연방판사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았다가 이달 초 5일 동안 구속됐다.

최근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RC)로부터 상을 받기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데이비스 부부는 구속 때부터 연락해온 교황청 관계자의 주선으로 방미한 교황과 비공개로 만날 수 있었다.

데이비스의 변호사인 매튜 스테이버는 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교황이 데이비스에게 와 손을 내밀었고, 데이비스가 교황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교황이 기도를 해줬고 데이비스에게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들을 영어로 대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묵주를 주고 그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강해지라"고 격려했다고 스테이버는 전했다.

방미 기간 동성결혼 논란에 관해 직접적 언급을 삼간 교황은 귀국길에 기내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교황은 데이비스 사건에 대한 질문에 "양심적 거부는 인간의 권리"라면서 "누군가 다른 사람의 양심적 거부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는 인간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만남의 진위 여부가 논란에 휩싸이자 바티칸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만남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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