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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하기가 내 연애 생활을 망쳤다

  • Alyssa Ramos
  • 입력 2015.09.30 13:19
  • 수정 2016.09.29 14:12

약 1년쯤 전까지는 나는 지금쯤이면 내가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5개월 안에 약혼을 하리라 생각했다. 그때 내가 만 28세가 되기 때문이다. 1년 전의 나는 내가 29세쯤에는 결혼을 하고, 30세쯤에는 아이를 낳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가족과 사회가 기대하는 바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사회는 페이스북이다.

1년 전의 나는 이 모든 것을 원하는 사람과 사귀고 있었지만, 그는 1년 반 전의 내가 계획해둔 3주짜리 세계일주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1년 전의 나는 폭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행을 거의 포기할 뻔했을 정도로 멍청이였지만...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오늘의 나는 지난 1년 동안 8개국에 다녀왔고,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하고, 같이 번식할 짝을 찾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혼자 여행 다니는 것 때문에 연애 생활이 엉망이 된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잘 된 일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혼자 여행 다니니 시야가 넓어졌다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거의 혼자 3주 동안 세 대륙을 여행한 1년 전의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나는 이 행성이라는 거대한 곳에는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있고, 그들 중에는 개새끼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배웠다! 사실은 나는 외국에 있는 동안 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이 세상에서 내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어디에 있을지 정말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1년 전의 그 여행에서 돌아온 뒤, 28세까지는 진지한 관계를 가져야겠다던 내 계획은 27세가 다 가기 전에 7개 대륙에 전부 다 가보자는 계획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나는 여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개새끼들을 멀리하게 되었다. 나는 부엌 식탁에 앉아 하루 종일 돈 받고 콘텐츠를 쓰는 일을 한 다음, 바닥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프렌즈 재방송을 보며 너무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도록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남자를 만나는' 곳에 가려는 욕구가 전혀 없어졌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들로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붐비는 바와 나이트클럽에 가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어졌기 때문에 나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궁리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 가기 전에도 파티 씬은 거의 졸업한 뒤였지만, 외출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만나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내가 만나는 남자가 너무 적어서, 나를 학대했던 남자 친구에게 돌아갈까 생각해 봤을 정도였다.

남자들의 이상한 점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만난 몇 안 되는 남자들은... 틴더에서...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잘 되지 않았다. '엮어주는' 앱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고정 관념도 있고 해서, 틴더를 쓴다는 것은 개새끼를 만나기를 자청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운이 좋아서 아주 다정한 28세의 소아과 외과 레지던트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어차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여행을 많이 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늘 원해왔던 완벽한 결혼과도 같았다.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일하는 시간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정착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지난 번 남자와 헤어진 것 때문에 아마 어머니는 아직도 내게 화가 나 있을 것이다. 나는 연애의 다른 면에 눈을 뜨게 되었다. 나는 정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미친듯이 열정을 느끼는 사람의 학대를 견디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는 삶에는 더 많은 경험이 있고, 정착은 별로 좋을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함께 해선 안 될 사람과의 정착은 최악이다.

여행하는 남자에게만 흥미가 생긴다

여행이 내 연애 생활을 망친 마지막 이유는 나는 여행하는 남자에게만 흥미가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남자들은 이미 여행을 하고 있고, 다른 사람을 여행 계획에 넣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일정을 맞추기도 힘들다. 또한 그들은 전통적이지 않고 심각하지 않은 장거리 연애에 익숙하다. 누군가와 함께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지는 여자를 만나지 않은 남자라면 말이다. 관계에서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지만, 나는 혼자 여행하면서 도전에 익숙해졌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Traveling Solo Destroyed My Dating Lif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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