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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 5

  • 구세라
  • 입력 2015.10.05 05:57
  • 수정 2018.02.13 13:23
ⓒgettyimagesbank

엄마는 항상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였다. 당신이 곧 엄마의 꿈이고 자부심이니까. 하지만 당신은 때론 그 사랑을 당연하게 여겼다. 엄마는 언제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늘 기댈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기에… 어릴 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울음부터 터뜨리던 아이. 그래서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어른이 된 당신은 엄마와 얼굴 마주하는 잠깐의 시간마저 놓치고 있다.

무심하게 보낸 날들이 불현듯 부끄럽게 느껴지는 지금, 엄마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5가지 순간을 자기고백적 에피소드로 엮었다.

1.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이나 일기장을 발견했을 때

'엄마도 예쁜 여자였다는 걸 잊어서 미안해.' 오랜만에 학교 동창을 만나고 돌아와 옛날 앨범을 뒤지다가 툭 떨어진 사진 한 장. 가을 낙엽을 배경으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엄마, 아직 너무도 젊은 시절의 엄마다. 얼굴에는 주름 하나 없고 손 마디마디가 곱디곱다. 그때의 엄마 일기장에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써 내려간 청춘이, 나를 키우며 틈틈이 채웠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래, 엄마는 원래부터 우리를 위해 일만 하는 ‘엄마’ 인줄 알았다. 지금 내 나이 땐 엄마가 아니라 ‘여자’였는데. 그 긴 시간을 나의 엄마로서 애쓰셨기에 내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진 엄마, 저녁엔 그런 엄마와 다정히 셀카를 찍어야지.

2. 어느새 비밀이 많아진 내게 이성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했을 때

그 어떤 친구보다 오래 함께할 사람인 엄마에게 가장 먼저 말했어야 했는데. 소개팅에서 만나게 된 그와 100일 이벤트를 하고 돌아온 날, 엄마는 넌지시 물었다. “우리 딸, 요즘 좋은 사람 만나나 보네? 엄마한테도 소개시켜 줘” 하지만, 연애하면서 엄마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엄마는 아직 몰라도 돼” 나이가 들면서 연애 상담은 자연스레 엄마가 아닌 친구와 하게 됐다. 가슴 떨리는 연인과의 만남도,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순간도 엄마에게는 비밀로 했으니.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언제나 걱정은 엄마 몫이었다. 연인과 헤어져 울고 있을 때도, 말없이 내 곁에 와서 등을 토닥여 준 이는 엄마였다. 엄마는 절대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보다 더 내 아픔과 상처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었다. 이젠 엄마의 연애 스토리를 살며시 여쭤보며, 내 이야기도 조금씩 꺼내봐야지.

3. 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엄마는 항상 밖에서 맛있는 걸 먹으면 우리가 먼저 생각난다는데, 철없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절친과 둘이서 떠난 해외여행. 낯선 곳에서 맞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고, 처음 먹어보는 현지 음식도 혀에 착착 감긴다. 한참 맛에 취해 열심히 먹던 친구가 한 마디 툭 던진다. ‘이거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데’ 아… 그날 저녁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우리 엄마도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도” 좀 먹어 보라고 권하면 배부르다며 한사코 거절하던 엄마. 좋은 것은 좋아서, 맛있는 음식은 맛있어서 내게만 늘 양보하던 엄마가 그날 밤 유난히 보고 싶었다. ‘제일 좋은 것’을 내게 가장 먼저 건네던 엄마에게 오늘은 내가 직접 밥상을 차려 드려야겠다.

4. 밤새 몸살을 앓고 일어난 내 곁에 엄마가 졸고 있을 때

엄마 아플 땐 병원 가보라는 말만 툭 던지고 그만이었는데, 내가 아플 땐 밤새 나를 지켜주는 엄마. 묘한 감정에 울컥한다. 갑자기 밀어닥친 과제와 일 때문에 며칠 무리한 탓인지 온몸에 오한이 들며 밤새 끙끙 앓았던 날. 다행히 열이 내리고 머리가 조금 가뿐해져 일어난 내 곁에 엄마가 있었다. 두툼한 이불을 몽땅 내게 덮어주고, 입은 옷 그대로 새우처럼 구부린 채 졸고 있는 엄마. 잔기침만 해도 큰일이 난 듯 내 이마에 손을 대보던 엄마지만, 정작 엄마가 아파 누웠을 때는 ‘난 괜찮다’는 말만 하셨다. 바보 같은 난 그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약 한번 사 드린 적이 없었는데. 엄마는 내게 언제나 항상 밥 잘 먹고 다니는지, 어디 위험한 곳을 다니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오늘은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안마 3회권’ 특별 쿠폰이라도 만들어 드려야지.

5.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

왜, 도대체 나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게 이렇게나 없을까.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던 날. 전날 저녁부터 쫄쫄 굶은 몸으로 피를 뽑고, 초음파 검사에 위 대장 내시경까지 마치고 나니 없던 병도 생길 지경. 파김치가 된 몸으로 영양 상담실로 들어갔더니, 평소 내 식습관 등을 묻다가 가족력을 알기 위해서라며 엄마에 대해 물었다.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무얼 잘 드시는지, 집안일은 어느 정도 힘든지 계속 묻는데,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며 ‘내가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니... 엄마는 지금도 내 친구들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소소한 생활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 엄마, 요즘 부쩍 기운이 없어 보이는 엄마의 속을 전혀 모르는 나. 이런 내 모습을 반성하는 의미로 엄마와 영화 한 편, 차 한잔 같이 마시는 데이트를 해야겠다. 오늘 당장.

안다는 것이 사랑하는 것임을 가장 잘 아는 우리 엄마. 엄마의 사랑만큼 이제 나도 엄마의 사랑을 닮아가고 싶다. 내가 무슨 반찬을 제일 좋아하는지, 계절마다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 사랑니가 몇 개이고 언제 빠졌는지까지, 나보다 더 잘 아는 엄마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엄마에 대해 시시콜콜한 비밀까지 알아내는 시간을 만들어야지. ‘메디안’이 공개한 영상 '사랑하는 이에게'는 우리가 지나쳤던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에 대해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제 당신도 엄마에 대해 ‘잘 모르겠다’ 얼버무리지만 말고, 그동안 잘 알지 못해 온전히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날을 되돌아보며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엄마에게 전하자.

* 이 콘텐츠는 메디안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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