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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인 딸을 위해 이 엄마는 정말 많은 일을 했다(동영상)

코리 메이슨(Corey Maison)은 올해로 14살이 된 소녀다. 정확히 말하면 트랜스 젠더 소녀다. 코리는 최근 엄마로부터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기쁜 생일선물을 받았다.

영상 속의 코리는 소파에 앉아있다. 엄마인 에리카는 아이에게 쿠션 뒤를 보라고 했다. 코리는 쿠션 뒤에서 검은색 봉지를 하나 꺼냈고,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열어보았다. 봉지를 열기 전, 코리의 표정은 이미 그게 무엇인지 짐작한 듯 잔뜩 상기된 표정이다. 작은 박스를 열어 본 코리는 울먹이며 엄마와 포옹했다. 그건 바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었다. 코리와 에리카가 2년을 기다린 끝에 이제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에리카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나와 딸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만큼 딸에게서 많은 사랑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순수한 기쁨과 우리 사이의 믿음이 섞인 그런 감정이었어요.”

엄마의 말에 따르면, 코리는 훨씬 더 어린 시절부터 여성적인 면이 있는 소년이었다. “밖에서는 남자 아이의 옷을 입었지만, 사실 하이힐과 드레스를 더 좋아했어요. 나는 코리가 게이일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자라면서 코리의 여성적인 면은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가 되었다. 엄마는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게 했고,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 그리고 11살 때 즈음, 에리카와 코리는 트랜스젠더 유튜버인 재즈 제닝스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코리가 말했어요. 엄마, 나도 그녀와 같아요. 나는 여자아이에요.”

2011년 당시, 코리의 모습

그날 이후 코리는 공공장소에서도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코리가 얻은 자신감이 곧 행복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었다. 아지막 머리가 짧았을 때라 길을 가는 사람들이 코리를 이상하게 보거나, 사진을 찍었고, 웃음으로 조롱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던 것이다. 에리카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아이에게 해준 말을 이렇게 전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너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돌아서서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해.”

에리카는 “코리에게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에리카는 시카고에 위치한 루리 아동 병원의 젠더 클리닉을 찾아 성전환 수술을 상담했고, 먼저 사춘기에 나타날 2차성징을 억제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코리의 의료팀은 코리가 14살이 되는 날부터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날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것 뿐이었어요. 기다렸고, 기다렸고, 또 기다렸죠.” 그리고 지난 9월 24일, 에리카는 약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제 “에스트로겐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약국으로 가는 내내 울었던 에리카는 그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딸에게 이 소식을 가장 기쁘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게 촬영된 이 영상은 현재 약 26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에리카 메이슨은 유튜브 설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의 부모들이 마음을 열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자녀들이 스스로 어떤 젠더라고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말이다. 겉모습이 바뀐다고 자녀들의 마음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그 어떤 아이도 놀림 당하고 싶어하거나, 상처받고 싶어하거나, 시비 거는 대상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떤 아이도 트랜스젠더가 되기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100% 그렇게 타고 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동시에 우리는 모두 같다. 우리는 사랑받고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할 뿐이다. 그리고 어떤 트랜스젠더 자녀라도 사랑받고 싶고 받아들여지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자기 부모들에게 말이다.

H/T buzz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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