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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에 찍힌 사진 속 간호사와 아기 환자가 다시 만났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9.30 07:12
  • 수정 2015.09.30 08:22

아래의 사진은 지난 1977년, 미국 알바니 메디컬 센터에서 찍힌 것이다. 사진 속의 아기는 당시 생후 3개월 차였던 아만다 스카피네티(Amanda Scarpinati)로 몸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한다. 이후 자라는 동안 아만다는 이 사진을 보물처럼 간직했다.

“나는 화상의 흉터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했어요.” 아만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나를 안아 주었던 간호사에게 말을 걸었죠.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나는 단지 나를 보살펴주는 이 모습을 보면서 안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처럼 아만다에게 사진 속의 간호사는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그녀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아만다는 약 20년 전, 수소문을 했지만 간호사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세상이 변했고 이제는 페이스북이라는 게 생겨난 시대가 됐다. 아만다는 친구의 권유로 지난 9월 초, 자신이 갖고 있던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하지만 아만다는 이렇게 한다고 한들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SNS의 힘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컸다.

“약 12시간 만에 그 사진은 미국 전체를 가로지르면서 5000번이나 공유됐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지역 TV뉴스를 통해 소개됐죠.”

결정적인 제보를 해준 건, 알바니 메디컬 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안젤라 레어리(Angela Leary)라는 여성이었다. 그는 직접 아만다에게 메세지를 보내 사진 속 간호사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수잔 베가에요. 몇년 전에 시러큐스로 이사를 갔어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매우 다정한 사람이었죠.”

몇 가지 단서를 잡은 지역 TV방송국은 수잔을 추적했다. 그녀는 현재 뉴욕의 핑거 레이크스에 위치한 카제노비아 대학의 헬스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먼저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놀라웠어요. 수잔은 너무나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를 갖고 있었어요. 내가 사진을 보며 상상한 그대로였죠.”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에 찍혔을 당시의 그녀는 21살이었다고 한다. 간호대학을 막 졸업한 후, 소아 회복실에서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고. 수잔 또한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 아기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 아이는 매우 얌전했어요. 일반적으로 수술을 끝낸 아기들은 울거나 그냥 잠을 자요. 하지만 아만다는 침착했죠.”

또한 수잔은 자신의 환자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게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간호사들이 이렇게 운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자신을 그토록 오랫동안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요. 나는 지난 38년간, 아만다를 보살펴 주었을 수많은 간호사를 대표하는 기분이 들어요.”

아만다와 수잔은 지난 9월 29일, 알바니 메디컬 센터에서 다시 만났다. 38년 전, 이 병원에서 헤어진 그들이 다시 이 병원에서 만난 것이다. 아래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포착된 두 사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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