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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카탈루냐와 대화하겠다"

ⓒAP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카탈루냐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분리독립주의자들과 대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을 이끌어 온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이 작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피소되면서 중앙정부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주 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다음 날인 28일(현지시간) "법 테두리 내에서 카탈루냐 새 지방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라호이 총리는 "나는 듣고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법을 어기지 않겠다. 스페인의 통합과 주권은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분리독립해야 한다는 분리독립주의자들의 주장은 논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마스 주지사 대행

마스 주지사 대행이 이끄는 분리독립 지지 세력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 등은 27일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135석 중 과반(68석)인 72석을 확보했다.

마스 주지사 대행은 이 선거를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규정하면서 과반 의석을 얻으면 18개월 내에 분리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분리독립 정당의 총 득표율이 47.8%로 50%에 못 미친 점을 지적하면서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 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며 중앙정부가 이 지역에서 많은 세금을 거둬가지만, 투자는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

마스 주지사 대행은 지난해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주민투표를 보류했는데도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한 혐의로 29일 기소됐다. 법원은 다음 달 15일 마스 주지사에게 출두 명령을 내렸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 정당이 승리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기소 조치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지난해 11월 마스 주지사가 강행한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는 총 630만 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 명이 참여했고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올해 초 이 비공식 주민투표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했다.

분리독립 정당이 승리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주변국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카탈루냐 출신으로 20세에 프랑스로 귀화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총리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면서도 "통합되고 강한 스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카탈루냐 선거는 스페인 국내문제"라면서도 "유럽연합(EU) 조약과 스페인 헌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페인 중앙정부를 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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