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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디즈멀랜드'는 난민 수용소로 재탄생한다

  • 남현지
  • 입력 2015.09.28 06:54
  • 수정 2015.09.28 07:10
ⓒgettyimageskorea

유명 아티스트 뱅크시가 만든 작품이자 테마파크 '디즈멀랜드(Dismaland)'가 해체되고 난민 수용소로 재탄생한다고 허핑턴포스트UK가 27일 보도했다.

디즈멀랜드는 지난 8월 22일 웨스턴슈퍼메어의 해변 리조트에 오픈했다. '디즈니랜드'의 외형, 이름과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철저히 뱅크시대로 테마파크를 구성했다. 디즈멀랜드에서는 "꿈과 희망의 나라에 온 걸 환영합니다"와 같은 방송 대신 “잊지 마세요, 야망은 현실 안주만큼이나 위험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신데렐라 성 안에는 죽은 말과 신데렐라가 있고, 범퍼카 놀이기구에는 사신이 씩 웃으며 차를 이리저리 몰고 있다. 뱅크시의 디즈멀랜드는 오픈 이래 5주간 하루 4천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입장권은 항상 매진사례를 이뤘다.

디즈멀랜드 홍보 동영상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디즈멀랜드가 또 다시 깜짝 발표를 했다. 디즈멀랜드를 해체하고 건물을 이뤘던 자재들을 프랑스 칼레 지역 난민 수용소로 보낸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는 1999년 말 중동 난민들이 모여들면서 '정글'로 불리기 시작했다. 칼레는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칼레는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아프리카·아시아에서 온 난민 수천 명으로 붐빈다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디즈멀랜드 공식 웹사이트는 월요일 "오늘 오후 10시 디즈멀랜드는 영원히 문을 닫는다"며 "디즈멀랜드를 이뤘던 목재들은 칼레 근처 '정글' 난민캠프로 보내지며, 이는 수용소를 짓기 위해 쓰인다. 온라인 티켓은 더 이상 살 수 없다."라고 밝혔다.

디즈멀랜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지. 신데렐라 성 주위가 텐트로 둘러싸여 있다.

뱅크시는 디즈멀랜드 자체에서도 난민문제를 끌어들인 바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디즈멀랜드 안에 있는 연못에는 망명신청자로 가득 찬 모터 보트가 떠다녔다고 한다.

디즈멀랜드를 해체하는 작업은 3주 정도 걸린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뱅크시가 칼레에 지을 난민 대피소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디즈멀랜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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