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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의 두 번째 추석, 광화문서 합동차례

세월호 참사 후 두 번째로 돌아온 추석 명절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민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합동 차례를 지냈다.

416연대는 추석 당일인 27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 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가족·시민 광화문 분향소 한가위 합동 차례'를 열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530일째, 광화문 농성 441일째였다. 참사 후 추석과 설이 지났고 또 다른 추석이 돌아왔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집이 아닌 거리에서 또다시 차례를 지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는 광화문 분향소에 차려진 차례상에는 수박과 참외, 대추와 송편 등이 놓였다. 초콜릿과 햄버거, 치킨, 과자, 도넛 등 학생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들도 준비됐다.

명절날이지만 잊지 않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은 분향소에 향을 피우고 하얀 국화를 놓으며 고개를 숙이고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안산에 있는 합동 분향소에서 차례를 지내고 아이들이 안치된 납골당 등을 방문한 데 이어 일부는 팽목항으로, 일부는 이곳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희생된 아이들과 우리 가족들이 외롭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내년 추석은 온전히 슬퍼하고 애도하면서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온전한 선체인양과 실종자 수습과 더불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참사의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호 416연대 운영위원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거리로 나온 유가족들이 벌써 두 번째 추석을 맞았다"며 "가시밭길을 가는 가족들을 함께 보듬고 껴안아 참된 치유와 회복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차례 후에는 유가족들과 시민이 함께 떡과 약과, 과일, 식혜 등 다과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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