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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제3의 주인공, 25t 탱크(동영상)

  • 김병철
  • 입력 2015.09.26 14:22
  • 수정 2015.09.26 14:23

24일 개봉한 '서부전선'(제작사 하리마오픽쳐스)은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떠오르는 샛별 여진구가 '브로맨스'(브러더+로맨스) 호흡을 맞춘 영화다. 두 배우의 이름 끝 자를 딴 '구구 케미(케미스트리)'라는 애칭도 생겼다.

이들 외에 '서부전선' 제작진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탱크다.

휴전 3일 전, 전쟁의 운명을 가를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할 임무를 받은 남복(설경구)과 탱크를 책으로만 배운 영광(여진구)이라는 남북 '쫄병'이 부딪히는 이야기인 만큼, 탱크는 주인공들이 대결하는 주요 무대인 동시에 영광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제작진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쓴 T-3485 기종을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여주려 3개월의 설계와 2개월의 제작을 거쳐 폭 3m, 높이 2m, 포신 길이 7m, 무게 25t짜리 탱크를 완성했다.

탱크는 촬영을 위해 실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시각특수효과(VFX)팀 2명만 이 탱크를 몰 수 있었지만, 촬영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천성일 감독과 거의 모든 스태프가 운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탱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여진구는 적극적으로 탱크 모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실제로 탱크를 만들었더라도 컴퓨터그래픽(CG)은 필수였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바다를 휘젓는 고래를 만들어낸 팀이 '서부전선'에서 다시 뭉쳐 포격 장면부터 무스탕기와의 추격전까지 탱크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탱크와 마찬가지로 무스탕기 역시 캐릭터의 감정에 바탕을 뒀다. 소년병 영광이 첫 전투에서 무스탕기를 겪고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는 장면이었기에 영광이 불안해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 CG 작업이 이뤄졌다.

'해적'으로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받았던 강종익 슈퍼바이저는 "관객이 CG를 즐기기보다 영화에 녹아들어 CG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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