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24일(현지시간) 한국 교환학생 등이 탄 버스를 관광용 버스가 들이받아 교환학생 4명이 숨지고 한국인 교환학생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 교환학생과 관광객 등 한국인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외교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시내 오로라 다리에서 노스시애틀 칼리지의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교직원 등 약 45명을 태운 전세버스와 관광용 수륙양용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교환학생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국인 교환학생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 교환학생 6명과 수륙양용버스에 탄 한국인 일가족 6명 등 1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고 부상자 중 한국인 학생 1명이 중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태인 1명은 여학생이며, 나머지 12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학생들은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과 세이프코필드 야구장으로 향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이 대학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교환학생 1천여 명이 다니고 있다.
한 목격자는 수륙양용버스가 왼쪽 앞바퀴가 돌아가지 않고 잠긴 듯 방향을 휙 바꾸더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와 부딪히고 나서 반대편에서 오던 전세버스를 들이받았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말했다.
수륙양용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팀 거스너는 갑자기 버스 뒷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고 운전사가 '아, 안돼'라고 소리를 지른 뒤 버스가 왼쪽으로 휙 돌면서 전세버스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시애틀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의 피해 상태와 추가 피해자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며 "부상자 편의, 가족과 연락, 필요시 가족의 미국 입국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