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숀 펜이 여성폭력에 대해 자기변호를 멈추고 사라져야 하는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5.09.27 09:36
  • 수정 2015.09.27 09:46

여성을 때리거나 강간하고도 유명세를 유지하는 유명인 남성은 한두 명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인간에게 권력을 행사하려고 물리력을 사용했던 때를 숨기며, 어둡다고 알려진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를 묻으려 애쓴다. 잔이 반 비었다고 보자면 그들은 여성을 때리거나 강간한 적이 있다. 잔이 반 찼다고 보자면 그들은 아직도 유명하고, 그러니 괜찮다, 그건 별 일 아니다.

흑인 영화 감독 리 다니엘스 같이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과거는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끄집어 내기 전까지는 그렇다. 최근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에 여성들에 대한 폭력으로 고발된 적이 있는 ‘엠파이어’의 배우 테렌스 하워드를 두둔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불쌍한 녀석이 한 건 말론 브란도나 숀 펜이 했던 일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그는 악마 취급을 받고 있다.”

말론 브란도는 죽었지만 펜은 살아있고 그는 마음이 상했다. 너무나 마음이 상해서 그는 다니엘스를 고소했다. ‘감정에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네, 1천만 달러입니다, 이다. 적어도 펜이 다니엘스를 고소하며 요구한 금액은 그만큼이다.

내용이 전부 온라인에 올라와 있고, 펜이 얼마나 위대한지 요점을 잘 정리해 두었다. 앞서 말한 소송 건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펜은:

‘미국의 아이콘’

‘인도주의적 작업, 저널리즘, 평화와 인권 옹호로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 배우’

‘이 세대에서 가장 높이 평가 받으며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자 인도주의자 중 하나인 숀 펜’

또한 이 글에서는 ‘다니엘스는 펜이 여성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그릇된 주장 혹은 암시를 했다’라고 주장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의 맥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지속적인’이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걸스카우트단 전체를 다 때린 다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서 다른 걸스카우트단 전체를 다 때리는 걸까?)

다니엘스는 하워드 그리고 그와 비슷한 백인 배우들 사이의 인종에 따른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지만, 사실 백인이든 흑인이든 여성을 때려서는 안 된다. 다니엘스는 이 문제에 대해 “뭐 어때! 숀 펜도 그랬잖아!”라고 대응하고 있는 셈이고, 펜은 “사실 난 인도주의자고 넌 이제 나한테 1천만 달러 빚졌어.”라고 대답하고 있는 셈이다.

다니엘스의 입을 막으려는 펜의 시도는 다니엘스의 말을 더 널리 알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갑자기 마돈나 사건 때문에 정당한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니지만 말이다. 두 가지 사건 모두 뉴욕 포스트의 ‘숀 펜과 사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가 뭘까?’라는 글에서 다루고 있다.

1987년, 펜은 당시 아내였던 마돈나의 머리를 야구 배트로 쳤다고 한다…

1988년 12월, 펜은 말리부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마돈나를 의자에 묶고 공격했다고 한다. 9시간 동안 계속되었던 시련은 마돈나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해서 풀려났을 때 경찰서로 도망가고 나서야 끝이 났다.

마돈나는 두 번 모두 기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자신은 한 번도 가정내 폭력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펜의 말 자체는 정확하다. 그러나 다니엘스를 고소하는 것은 그의 과거를 더 주목받게 할 뿐이다. 그리고 30년 이상 유명인이었던 펜은 그걸 이해해야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그는 그저 우리에게 자신이 ‘미국의 아이콘’이라는 걸 상기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1천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샹들리에를 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펜과 다니엘스의 영향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관한 대화를… 남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예이다. 남성들이 자신들의 직업적 이득과 평판을 보호하려고 특권이 있는 남성의 목소리를 사용해 매체를 지배하고 있다.

비난 받은 남성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든, 다른 남성이 비난 받은 남성을 공격하든, 학대에 대한 남성들의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들린다. 코스비에게 강간 당했다고 수십 년 동안 주장했던 여성들은 남성 코미디언 한니발 뷰레스 이전에는 농담거리였다는 걸 떠올려 보라. 이러한 역학은 학대 피해자들을 침묵하게 하는 문화를 영구화시킬 뿐 아니라, 가장 유명한 사람들도 계속 학대를 하도록 동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목소리가 가장 큰지 알아차리고, 그 소리 때문에 올바른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Follow Lauren Duca on Twitter: @laurenduca

허핑턴포스트US의 Sean Penn Needs To Go Away (Allegedl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숀펜 #영화배우 #마돈나 #여성폭력 #문화 #엔터테인먼트 #셀러브리티 #미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