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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최초로 네 발로 섰던 혹부리 동물 '부노스테고스 아코카넨시스'가 발견됐다

  • 김도훈
  • 입력 2015.09.24 10:11
  • 수정 2015.09.24 10:12

개, 고양이, 돼지, 소, 하마. 모두 네 발로 선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최초로 네 발로 서서 똑바로 걸었던 짐승은 2억 6천만 년쯤 전에 살았던 괴상한 ‘파충류 이전의’ 동물이었을 수 있다고 한다.

부노스테고스 아코카넨시스라는 이 선사시대 초식동물은 소 정도의 크기였으며 소처럼 걸었다. 그러나 얼굴에는 뼈로 된 혹이 잔뜩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2003년에 니제르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화석화된 두개골을 발견해 부노스테고스 아코카넨시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부노스테고스 아코카넨시스가 덩치 큰 몸을 땅에 대지 않고 네 다리로 서는 동물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초대륙 팡게아에서 살았던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점이다.

“포유류나 공룡 중에서 앞다리와 뒷다리를 모두 몸 아래에 두고 똑바로 선 동물은 훨씬 후에나 등장한다. 부노스테고스 아코카넨시스는 이런 자세를 취하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진화 계보에서 훨씬 앞에 위치하고, 자세와 보행의 진화에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시사한다. 부노스테고스의 해부학적 구조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며, 많은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로드 아일랜드 브라운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인 모건 터너의 말이다.

연구자들은 부노스테고스의 어깨, 앞꿈치, 앞다리뼈 두 종류(상완골, 척골) 등을 관찰했다. 뒷다리 고관절과 뒷다리 뼈가 똑바로 서는 동물에서만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어깨와 앞다리 구조를 보면 상완골이 배를 깔고 기어가는 자세로 뻗을 수는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앞꿈치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다른 동물들에서 똑바로 선 자세를 보여주는 특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의 보조 큐레이터이자 이번 연구를 함께 진행한 린다 츠지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네 다리로 똑바로 서서 걷는 능력은 부노스테고스가 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을 것이며, 서식지였던 팡게아 중앙의 사막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터너는 말한다.

“아주 건조한 지역에 살던 소 정도 크기의 커다란 동물이다. 건조한 지역에 큰 초식 동물이 있을 거라고는 잘 생각되지 않는다. 그 당시엔 어땠을까? 우리가 당시의 기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 생물에 대해 더 알게 될수록, 팡게아 한가운데의 고립된 곳으로 보이는 지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Knobby-Faced Beast May Be Earliest Known To Stand Tall On All Fou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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