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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에서 8년 만에 기린이 태어나다(화보)

서울동물원은 지난 7월9일 제1아프리카관에서 8년 만에 수컷 기린이 태어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엄마 기린인 ‘환희’는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나 ‘대(代)’를 잇게 됐다고 동물원 쪽은 설명했다. 새끼 기린의 이름은 “삼복더위에 태어나 지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로 지었다.

‘득남’한 아빠 기린은 23살의 ‘제우스’로, 기린의 평균 수명(약 26살)에 가까운 노령 개체다. 엘사의 탄생으로 서울동물원에는 수컷 기린 3마리, 암컷 기린 2마리가 살게 됐다.

엘사는 험난한 탄생 과정을 거쳤다. 당일 오후 2시 엄마 기린이 출산 징후를 보이며 진통을 시작했지만, 엘사의 한 쪽 발만 나온 상태로 머리가 걸려 나오지 못했다. 폐사를 우려한 수의사와 사육사 8명이 동원돼, 한 시간여 동안 산도에 손을 집어넣고 엘사를 잡아 당겨 가까스로 출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엘사는 3시간이 지나도 일어서지 못하고 앞다리가 접힌 상태로 앉아 있었다. 보통 새끼 기린은 출산 뒤 약 25분이면 혼자 걸을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와 다리 관절이 굳어 영구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한 사육사가 밤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엘사를 품에 안고 앞다리를 펼 수 있도록 세우기를 반복한 끝에 엘사는 스스로 서게 됐다.

첫 출산인 엄마 환희가 초유를 제대로 분비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경기도 파주 젖소 농장에서 초유를 얻어와 먹였다. 동물원 쪽은 “초식동물에게 초유는 면역성분을 공급하는 중요 물질이어서, 초유를 먹지 못한 새끼 동물은 폐사율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성장발달에 장애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77일이 지난 현재 엘사는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이달 24일부터 엘사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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