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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시진핑은 견해 차이를 인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나는 대통령이 되었을 때 중국과의 외교를 중요한 우선 순위로 놓았고, 중국의 지도자들과 높은 수준의 협상을 시작했다. 덩샤오핑과 내가 1978년 12월 15일에 다음 해부터 완전한 상호 인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여 이러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3일 후 중국에서 극적인 개혁이 일어날 것이며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결정이 국제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 Jimmy Carter
  • 입력 2015.09.23 11:42
  • 수정 2016.09.23 14:12
ⓒASSOCIATED PRESS

* 이 글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나는 1949년에 처음으로 칭다오에 가본 이래 중국에 흠뻑 빠졌다. 내 25번째 생일인 10월 1일에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직전이었다.

역사에 남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있었던 1972년에 나는 조지아 주지사였다. 두 나라 간의 외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추가 활동이 없어서 나는 실망했다. 나는 대통령이 되었을 때 중국과의 외교를 중요한 우선 순위로 놓았고, 중국의 지도자들과 높은 수준의 협상을 시작했다. 덩샤오핑과 내가 1978년 12월 15일에 다음 해부터 완전한 상호 인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여 이러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3일 후 중국에서 극적인 개혁이 일어날 것이며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결정이 국제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퇴임 후 나는 정기적으로 중국을 찾았다. 최고위 정치 지도자들, 민간 부문의 지도자들, 여러 지역 사회의 시민들이 나를 환영해주었다. 카터 센터는 중국 정부로부터 중요한 임무들을 요청 받았다. 중국 인구의 3분의 2 가까운 수를 아우르는 60만 개 마을에 완전한 민주주의 선거를 도입하고 평가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는 이제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하고 아프리카 국가 등의 다른 나라들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을 지속할 방법을 찾기 위한 포럼을 매년 열어 양국간의 오해를 줄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시진핑 주석을 네 번 방문했다. 과거의 덩샤오핑이 그랬듯 시 주석은 양국의 역사, 문화, 정치 체제는 지극히 다르지만,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가능하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내 문제에 대해 상대 나라를 비난하고, 늘 존재해 왔던 차이점을 악화시키려 노력한 정치 지도자들이 언제나 있어왔다.

미국처럼 중국은 심각한 국내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다. 중국은 동부 해안에서 먼 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수출에 기반한 비교적 급성장하는 경제에서 내수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전세계에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이 전달된다.

중국은 지난 35년간 주변국 및 다른 나라들과 평화를 유지해 왔으나, 영향력의 확대로 인해 중국은 논쟁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중국의 남쪽과 동쪽 바다에서 그렇다.

나 이후의 여러 대통령들이 캠페인 중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많이 했지만, 선출되고 난 뒤에는 거의 전부가 온건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나는 중국에서도 같은 상황이 존재했다고 확신한다.

시 주석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은 그와 오바마에게 우리의 두 위대한 나라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협상하는 방법을 찾을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이 평화롭고 번영하는 자유로운 중국을 보고 싶어하며, 중국의 부상을 약화시킬 마음이 없다는 것을 중국인들은 이해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가 냉전 시대에 접했던 소련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이 국제법과 표준이 다스리는 국제 질서에 참여하고 또한 수호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미-중 관계를 탈선시킬 수 있는 현재의 위협은 크지만, 나는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극복했던 것들보다 더 벅찬 문제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덩샤오핑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 믿는다.

국내와 해외의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향한 길을 찾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두 사람의 임무의 핵심이다. 여러 분쟁들이 일어나고 있고 세계 경제는 아직 약하지만, 지금은 모든 국가들이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할 때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여러 주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 모두의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협력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길에 의견 합의를 이룰 수 있다. 급박한 환경 문제를 양국이 손을 잡고 주도한다면 다른 국가들은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전례를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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