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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은 패권추구하지 않을 것"

  • 원성윤
  • 입력 2015.09.23 10:39
  • 수정 2015.09.23 10:46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양국 모두에, 또 넓게 보면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양국 기업인 등을 상대로 한 만찬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이해와 신뢰는 깊어지고 소원함과 의혹은 줄어들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결코 패권(헤게모니)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전 세계에 천명한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당시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 감축을 선언하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시애틀 연설에서 신형 대국관계라는 미·중 양국의 새로운 발전 관계 모델을 추구하기 위한 4가지 구상도 내놨다.

그는 ▲양국이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고 ▲서로 '윈윈'하는 협력 관계로 나아가며 ▲서로의 차이점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다루면서 공동 기반을 찾고 ▲인적 교환을 늘려나감으로써 양국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 등과 관련해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하고,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로서 사이버 범죄와 싸우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상업적 사이버 절도와 정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해킹 모두 국제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며 "국제사회는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중국의 빈곤상, 그리고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이러한 가난을 어떻게 극복시켰는지 등을 언급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공격적인 경제 발전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양자투자협정(BIT)을 가능한 한 빨리 결론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과 악수를 하고 있는 헨리 키신저

이날 연설에 참석한 빌게이츠(왼쪽)

이날 연설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래로는 두번째, 국빈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미국 서부시간)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와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 겸 전 주중 미국대사,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시 주석은 도착성명에서 "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미국 방문이 결실을 이뤄내고 미·중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시애틀에서 양국 IT업계 CEO들이 참석하는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 보잉, MS 등 기업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한 뒤 24일 워싱턴DC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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