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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와 임산부에게 필요한 약을 1정당 90만 원까지 올린 CEO(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9.23 08:12
  • 수정 2015.09.23 08:18

HIV 및 AIDS 환자가 사용하는 치료제의 가격을 무려 50배로 인상한 한 미국의 투자가가 비난을 못 이기고 항복했다.

논란은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튜링제약사(Turing Pharmaceuticals)의 대표인 마틴 슈크렐리(32)가 지난 62년간 톡소플라스마증(톡소포자충 감염증) 치료에 사용돼 온 약제 ‘다라프림(Daraprim)’의 특허권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이 약은 마치 AIDS 치료제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톡소플라스마증이 특이 임산부와 AIDS/HIV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들이 주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그가 사들인 특허권은 5,500만 달러, 당시 시중의 약값은 13.5달러(1만6000원), 원가는 1달러였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가를 한 정당 750달러(89만원)으로 인상했다.

'HIV Medicine Association'에서 조사한 결과 보험 적용 후에도 한 정당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150달러(17만원). 각 단체에서 들고 일어났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마틴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영상 확인)에서 “(우리는) 폭리를 취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탐욕스런 제약회사가 아니다.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밝히며 "이익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 들어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정계가 나섰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이자 전 영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은 9월 21일 자신의 트윗에 "특정 질환의 유일한 치료제로 이런 식으로 폭리를 취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다. 내일 이에 대한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데일리 팜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어제(22일) 처방 약물 비용으로 월 250 달러의 상한선을 두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의료 보호 제도인 메디케어가 제약 회사와 약품의 가격을 협상하고 더 낮은 가격에 다른 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제약업계 전반을 뒤 흔드는 정치권의 압력에 마틴 슈크렐리(32)는 ABC 월드뉴스투나잇에서 "다라프림(Daraprim)의 약값을 지금보다 더 적정한 수준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하향조정은 아마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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