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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이 드러낸 '음원 사재기' 업체의 실태

소문으로만 나돌던 ‘음원 사재기’의 구체적인 행태가 드러났다.

지난 9월 21일, ‘JTBC 뉴스룸’은 ‘탐사플러스’ 코너를 통해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특정 가수의 팬으로 등록한 아이디들의 정체를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핵심은 ‘앞의 영어 조합은 같지만, 뒤에 숫자만 다르게 만들어진’ 동일 패턴 아이디가 몇 개나 되고, 이 아이디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가였다.

그 결과

대형 기획사 A사의 아이돌 그룹의 팬 아이디 3만 개중 1천 300여개

대형 기획사 B사의 그룹 팬 아이디 5만 3천여 명 중 4천개

C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팬 아이디 4만3천여개의 팬 중 2만6천여 개

가 동일 패턴 아이디로 드러났고, 이 아이디의 대부분은 팬으로 등록한 그룹의 노래에만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룸’은 “대형기획사의 경우 대부분 가수에서 최소 수백개에서 많게는 10만개에 달하는 동일패턴 아이디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음원 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 행태가 수면위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SM, YG, JYP, 스타제국 등 가요계 유명 기획사 네 곳이 디지털음원사용횟수 조작행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요청”한 바 있었다.(OSEN 보도) 하지만 음원 사재기의 실질적인 운영 방식이 이처럼 드러난 건 처음이다.

이날 JTBC의 보도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실제 음원 사재기 업체가 운영하는 공장 내부의 모습이었다. 몇 천대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거나 스트리밍 하는 광경이다. 이 공장들은 주로 중국에 있다고 한다. 이 업체들은 이런 설비를 갖추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음원 순위를 조작해주겠다고 기획사에 접근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JTBC의 이날 보도에 대해 멜론은 측은 “비정상적인 접근은 차단하고 있다”며 “‘음원사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OSEN’의 보도에 따르면, 멜론의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이용에 대해서는 모니터 하고 있다. 중복 아이디로 비정상적인 이용을 하는 경우 차트에 반영이 되지 않도록 로직이 짜여있어 ‘사재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차트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악 산업 종사자들은 “음원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온 만큼 점유율 50%를 넘는 최대 사이트 멜론부터 차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수상한 아이디 척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연합뉴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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