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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 사랑받던 코끼리가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독살됐다

  • 박수진
  • 입력 2015.09.23 07:51
  • 수정 2015.09.23 07:55

인도네시아 국립공원에 살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던 35살 코끼리 '용키'가 밀렵꾼에 살해됐다.

용키의 생전 모습 (사진: 세계야생동물재단)

22일 공원 측이 발견한 용키의 사체는 혀가 푸른색으로 변해있었고, 양쪽의 상아는 모두 뽑혀 그 자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진을 보도한 AFP는(사진, 기사 링크) "상아를 포획하려는 밀렵꾼이 독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공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용키는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다. 서식지인 부킷 바리산 셀라탄 국립공원에서는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때때로 산림보호원들의 순찰에 참여하고 다른 야생 코끼리들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산림보호원들을 돕고 갈등을 중재하던 코끼리 용키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AFP에 전했다.

용키의 독살 소식이 알려지며 SNS에서는 다시 밀렵과 코끼리 상아 포획 문제가 재조명됐다. 사체 사진은 해시태그 #RIPYongki로 공유되며 '제2의 세실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다.

세계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현재 야생 수마트라 코끼리의 개체 수는 2,400에서 2,800마리 정도다. 밀렵과 서식지 사막화로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지난 해에도 두개골에서 상아가 빠진 어린 수마트라 코끼리 두 마리의 부패한 사체가 발견돼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경고: 아래는 2014년 11월 상아 없이 부패한 채 발견된 코끼리의 사진이다. 보기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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