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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5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100살 할아버지(영상)

100미터를 전력질주하고, 원반과 포환을 던지며, 장대높이뛰기에 도전하는 100살 할아버지가 화제다.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메사대학에서 열린 시니어 올림픽의 주인공은 단연 돈 펠먼 선수였다. 최근 100살 생일을 지낸 몸. 이날 펠먼 할아버지는 100살 이상 그룹 경기에서 무려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전했다. 100미터 달리기를 26초99만에 완주했다. 종전의 세계기록은 2010년 일본 할아버지가 세운 29초83이었다. 펠먼은 높이뛰기에서 공식 기록을 세운 첫 참가자가 됐으며. 투포환과 원반던지기, 멀리뛰기에서도 종전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펠먼의 첫 경기이자 최고의 도전은 장대높이뛰기였다. 시작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하자, 1952년 올림픽 투창 선수 출신이자 펠먼의 코치인 버드 헬드(88)가 격려했다. “(도움닫기를) 조금 더 빨리 뛰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펠먼은 세차례나 3피트 1¾인치(약 1미터) 높이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바에 걸리고 말았다. “최근 몇달새 최악의 날이군, 장대높이뛰기 재앙은 정말 유감이야.” 딸뻘인 참가 선수 나딘 오코너(73) 할머니가 바나나와 물을 챙겨줬지만, 펠먼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테니 물은 많이 마시지 않겠다”고 사양했다. 오코너 할머니는 “고집 부릴 수 있지, 뭐”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진 투포환과 멀리뛰기 등 다른 육상 종목들에서 펠먼은 불굴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가 던진 원반은 48피트 9인치(약 15m)까지 날아갔다. 높이뛰기는 평소 침대에 뛰어오르기로 연습했다고 한다. 펠먼은 경기 중에도 “더 잘 할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투덜거려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를 지켜본 메사대학 1학년 육상선수인 17살 서맨사 포스터는 “그가 ’연습이 더 필요해’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100살 나이에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 건 멋진 일이죠”라고 말했다.

이날 펠먼이 가장 기대한 주종목은 100미터 달리기였다. 경기에 나서기 전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다. 메사대학의 육상 트레이너인 아디 리에고는 펠먼의 다리 근육을 맛사지하며 “그의 몸은 지금도 보통 사람들의 몸처럼 잘 기능하고 있어 놀랍다”고 감탄했다. 펠먼은 “마지막으로 부상을 입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꽤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펠먼은 위스콘신대 재학 시절 체조와 높이뛰기 선수였으나 경제불황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취직해 일하다 1970년 은퇴했다. 이후 자녀들의 권유로 시니어 경기에 참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출전 기록이 127회에 이른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90대 초반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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