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식이'의 숨겨진 명곡 ‘야동을 보다가'(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9.22 14:11
  • 수정 2015.09.22 14:31

자칭 ‘촌스락’을 한다는 ‘중식이’는 ‘슈퍼스타K7’를 통해 화제로 떠오른 밴드다. 예선에서 부른 ‘아이를 낳고 싶다니’는 결혼과 출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의 비애를 드러냈고, 제작진이 온라인에만 공개했던 ‘죽여버려라’(맨 아래 동영상 참조)는 모든 직장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한편,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노래였다.

중식이 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들의 다른 노래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중이다. ‘야동을 보다가’는 바로 그 중 한 곡이다. 지난 2014년 5월, 중식이 밴드의 리더 정중식이 직접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이 노래는 ‘슈퍼스타K7’이후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야동을 보다가’의 화자는 어느 날 밤,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야동’을 보던 남자다. 그는 아마도 ‘몰카’로 찍힌 동영상을 다운 받았을 것이다. 온 정신을 집중해 영상을 보던 그는 화면 속 여성의 얼굴과 몸의 특징에서 잊혀진 얼굴을 발견한다. 바로 그와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다.

야동에서 전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는 남자의 심경은 매우 복잡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이제 늙어버려 주름이 늘었지만”, 남자에게는 “그래도 예쁜 얼굴 그리운 아는 얼굴”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재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비애도 드러난다. “내 품을 떠나는 너는 나쁜놈 만났구나.”, “너의 남자친구는 C팔 놈인 것 같아 얼굴 찍지 말래도 지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보고 있는 나를 아마 잊었겠지 나를”

다른 곡에서도 ‘한국’이라는 배경을 여실히 드러낸 중식이 밴드의 매력은 이 곡에서도 나타난다. 한 쪽에서는 사랑한다며 몰카를 찍는 사람이 있고, 그 때문에 뒤늦게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데, 또 그 ‘몰카’ 때문에 과거의 사랑과 만나 아파하고 답답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아이러니는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스란히 연상시킨다. 직접 들어보면 노래 속 남자가 경험했을 당혹스러운 감정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슈퍼스타K7'의 '죽어버려라' 공연 영상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식이 #야동을 보다가 #정중식 #음악 #슈퍼스타K7 #문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