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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가까운 중국의 ICT 발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4가지 경고

  • 원성윤
  • 입력 2015.09.22 11:11
  • 수정 2015.09.22 11:33
A fan of Xiaomi smartphone holds up one of the phones during a product unveiling event of the Chinese company in Beijing, Thursday, Jan. 15, 2015. The Chinese manufacturer on Thursday unveiled a new model that Lei said has processor size and performance comparable to Apple’s iPhone 6 but is thinner and lighter. (AP Photo/Ng Han Guan)
A fan of Xiaomi smartphone holds up one of the phones during a product unveiling event of the Chinese company in Beijing, Thursday, Jan. 15, 2015. The Chinese manufacturer on Thursday unveiled a new model that Lei said has processor size and performance comparable to Apple’s iPhone 6 but is thinner and lighter. (AP Photo/Ng Han Guan) ⓒASSOCIATED PRESS

중국의 한국 산업 위협론이 대두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이미 한국 ICT를 넘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여기에는 중국의 거대한 자본력과 더불어 기술력, 그리고 샤오미 등의 파괴적 혁신적 기업의 '믿기 힘든'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 대표, 서울대 공대 교수, 국회의원, 연구원 등은 중국의 발전에 '공포감'을 나타냈다.

1.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폭발하는 중국, 공포감 앞선다"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은 9월21일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강연에서 중국의 모바일 분야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보다 2년은 앞서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9월21일 보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자신을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라고 소개하며 "어느날 문득 샤오미 체중계가, 밴드가 집에 들어차고 있는 것을 보며 놀랐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 앱만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해졌으며 중국 회사들이 게임의 룰을 바꿔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폭발'하는 중국의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중국이 폭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사지를 받는 플랫폼이라고 하면 우리는 마사지를 호출하고 연결해주는 것을 생각할텐데 중국은 차원이 다르다.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퀄리티를 높이고 연결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또 퀄리티를 높이고 이런 식의 과정이 전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 샤오미,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다

샤오미가 만들어내는 제품들의 가격은 우리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가격대이다. 샤오미는 공장도 없고 소프트개발자 몇 명이 만들어낸 회사라서다. 하드웨어가 모바일 서버와 연결돼 만들어낼 다음 세계를 보고 있다. 어떤 조짐을 읽으면 항상 기회가 먼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회보다 공포감이 먼너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다. (9월22일, 중앙일보)

2. 서울대 이정동 교수 "100년 걸린 기술, 중국 10년만에 따라잡았다"

중국이 한국 기술을 추월하기 직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9월20일 보도에서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을 인터뷰한 결과 "'서울대는 비싸서 구매하기 어려운 장비가 중 대학 실험실에는 발끝에 채일 정도로 많다' '중국 하얼빈대는 전력전자 전공 교수가 서울대 해당 분야의 대학원생 숫자보다 많다' 등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학문발전 속도는 곧바로 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나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논문 저자는 대부분 중국계고,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 수도 한국의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이정동 교수(산업공학)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선진국들이 100년 걸려 쌓아온 기술을 중국은 10년 만에 10배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 식으로 급격히 따라잡고 있다"며 "이미 해양플랜트·자동차·가전·휴대전화 등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최초의 모델을 제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3. 새누리 김학용 의원 "중국 텐센트, 국내 게임시장 잠식하고 있다"

이미 거대한 자본인 '차이나 머니'로 인해 국내 게임산업이 종속화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아이뉴스24 9월21일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국산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로 성장한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5천300억 원), 다음카카오(720억 원)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 5곳에 약 7천6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게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뉴스24가 입수한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게임산업체 숫자가 30,535개 이던 것이 2010년 20,658개, 2011년 17,344개, 2012년 16,189개, 2013년 15,078개로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게임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공세는 거세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중국 게임산업이 게임 합작회사와 펀드를 결성하며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 라인은 최근 중국의 신흥 대형게임사인 룽투와 로코조이와 게임 합작회사를 결성했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9월15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인과 룽투, 로코조이 모두 글로벌을 지향하는 회사”라며 “룽투나 로코조이처럼 모바일게임으로 중국 시장에서 단 기간에 성장한 기업이 다음 성장 동력으로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점에서 (글로벌 합작회사나 펀드 조성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자본력이 약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자본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 이장균 "'ICT 제품, 중국과 경쟁력 격차 '크게' 벌어져"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경쟁력이 중국의 거세게 밀리고 있는 것이 수치로도 확인됐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9월10일 발표한 'ICT 산업의 발전 과제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ICT 수출액은 2001∼2013년 사이 연평균 7.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에 중국은 한국의 3배 수준인 21.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ICT 산업 성장이 정체된 원인으로 "기업의 ICT 인프라 접근이 낮고 ICT 연구·개발(R&D)이 제조업에만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의 보고서 가운데 'ICT 제품은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음'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이렇다.

ICT 주력제품인 통신기기, 컴퓨터 및 사무용 기기, 반도체의 2003년과 2012년 한국의 수출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반도체는 불과 0.4%p 증가에 그쳤고, 이외 통신기기는 -5.3%p, 컴퓨터 및 사무용 기기는 -3.8%p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 2003년에 이들 3대 제품의 중국 수출 규모가 한국의 1.4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2012년에는 한국의 5.9배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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