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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영원히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화성으로 떠나는가

나는 엄청난 수의 친구들, 동료들, 친척들을 남겨두고 떠나게 될 것이다. 모르는 일이지만, 내 아이 한두 명도 남기고 갈 수도 있다. 나는 화성을 지구에서 비상 탈출해서 가는 곳, 생존을 위한 예비 대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렇다면 생명이 없는, 얼어붙은 붉은 사막에 전초기지와 팀을 보내기 위해 석유 60만 갤런을 불태우는 게 지구의 환경과 생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AOL

*이 글은 '마스 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피에트로 알리프란디의 글입니다.

'화성에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혹시 모른다면 '마스 원'을 검색해 보라.

이 프로젝트가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편도로 화성에 간다는 발상이 유명해졌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팬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온다.

모두 우주 방사선, 추진 엔진 고장, 숨어있는 외계인의 위험을 우주인이라는 직업의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이어 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행성이 뭐가 그렇게 싫어서 영영 떠나고 싶어하는 거죠?"

중요한 건 이 점이다. 나는 이 행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 지구 전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다.

물론 마스 원 프로그램에 가담하는 이유는 그 밖에도 더 있다. 블로그 포스트 하나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는 다큐멘터리 '시티즌 마스'에서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들은 이미 다 설명했다.

영화 '마션'

나는 엄청난 수의 친구들, 동료들, 친척들을 남겨두고 떠나게 될 것이다. 모르는 일이지만, 내 아이 한두 명도 남기고 갈 수도 있다. 나는 화성을 지구에서 비상 탈출해서 가는 곳, 생존을 위한 예비 대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렇다면 생명이 없는, 얼어붙은 붉은 사막에 전초기지와 팀을 보내기 위해 석유 60만 갤런을 불태우는 게 지구의 환경과 생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그 대답은 예상보다 간단하다. 우리에겐 화장지가 없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스케치북, 종이 휴지, 쓰레기 비닐 봉지 등의 버리는 물건이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화성의 전초 기지는 제한된 공급품에만 의존해야 할 것이고, 공급품은 거의 컴퓨터 부품, 하이테크 하드웨어, 의약품, 냉동식품으로만 이루어질 것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버리는 물건들 하나도 없이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분명 선사시대 같을 것이다. 그 다음에 서구의 현대적 편의시설들을 포기하지 않되, 일회용 물건만 쓰지 않는 생활을 생각해 보라. 두 번째 상황은 SF에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화성에서의 생존이 딱 그런 모습일 것이다. 필요한 재활용 기술 중 일부는 이미 존재한다. 나머지는 개발될 것이다.

화성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99.9%를 재활용하는 것은 마스 원 프로젝트의 경제적인 면에 유리할 뿐 아니라, 그와 같은 기술을 지구에서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에도 원동력이 된다. 영구 정착하는 것이 이런 기술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두 행성 모두에서 발달시킬 것이기 때문에, 화성에 갔다 돌아오는 것은 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쓰는 일상의 편의품들 중 우주에서 유래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당신 주머니 속을 보라. 당신의 스마트폰은 아폴로 계획을 위해 개발된 컴퓨터에서 태어났다. 나는 이 지구에 사는 사람 중 15억 명이 우주선을 달까지 보냈다가 다시 데려올 수 있을 정도의 계산 능력을 지닌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10%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하는 데만 기기를 쓴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Our Homecoming Is Not The Poi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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