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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무슬림 소년의 체포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반응

  • 박세회
  • 입력 2015.09.21 10:33
  • 수정 2015.09.21 12:05
ⓒAssociated Press

리처드 도킨스와 버락 오바마가 최근 교실에서 체포된 14세 소년의 사건에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지난 14일 텍사스주 어빙시 맥아더 고등학교 신입생인 아흐메드 모하메드(14)는 자신이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폭탄이라는 오해를 받고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한겨레에 의하면 소년이 가져온 시계가 폭탄같다고 생각한 한 교사가 교장에게 이를 알렸고, 교장은 경찰에 신고해 수업시간에 수갑까지 찬 채 경찰에 끌려갔다고 한다. 경찰은 이후 ‘혐의 없음’으로 모하메드를 풀어줬지만, 학교는 모하메드를 17일까지 정학 처분했다.

이 소식은 오바마 대통령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오바마는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응을 내놨다.

"정말 멋진 시계구나. 백악관으로 가져올래? 우리가 더 많은 아이가 너처럼 과학을 좋아하도록 영감을 줘야 할 텐데. 그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일이거든."

리차드 도킨스 역시 이 소식을 듣고 반응을 보였다.

지난 일요일 이 74세의 무신론자 진화생물학자는 한 영상을 인용하며 이 학생이 만든 게 심지어 시계를 '만든 것'도 아니라며 비판했다.

그가 인용한 이 영상속의 남자는 '상업 시계를 단지 가방 안에 어지럽게 늘어놓았을 뿐'이라고 설명하며 '이 소년은 만든 게 아무것도 없다.발명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 의하면 소년은 이걸 만들었다고 한 것도 아니고 '발명했다'고 말했다."

그의 트윗을 본 사용자들이 도킨스의 반응에 반박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진화생물학이나 무신론이랑 상관이 있는 건가요? 이 소년이 당신 심기를 거스른 게 뭔가요?"

그러자 도킨스는 "시계 부품을 사서 그걸 조립했다면 괜찮지만, 멀쩡한 시계를 분해해서 마치 자신이 만든 것 처럼 한 건 괜찮지 않다. 어떤 게 진실인가?"라고 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킨스가 문제의 논점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했다.

"리처드, 문제에서 조금 빗나간 것 같네요."

"14살의 소년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수갑에 채워져' 체포됐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럼 아이의 동기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모르죠. 뭐, 체포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경찰이 그의 손에 놀아난 건지도. 어쨌거나 백악관에 초대를 받았고 크라우드 펀딩도 받았으니까요."

그의 반박에 재 반박이 이어진다.

"사기? 그건 공학에 관심 있다는 어린 소년에게 말하기에는 꽤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에요."

"그 애는 14살의 소년일 뿐인데 성인이고 공인인 당신은 '사기'라는 인터넷에서 '사기'라는 혐의를 씌우고 있어요."

그리고 '허핑턴포스트 UK'의 표현에 의하면 리처드 도킨스도 이쯤부터 '진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좋아요. 발명이라고 말한 사기성 주장이 악랄한 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소년은 당연히 경찰에게 체포되어선 안 됐었죠."

그리고 그는 사과했다.

"내 진실을 향한 열정이 너무 지나쳤다면 미안합니다. 아이의 '발명'이라는 의혹뿐 아니라 제레미 코빈에 대한 미디어의 거짓말에 대해서도요."

앞서 도킨스는 제레미 코빈에 대한 미디어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여러 번 트윗을 보낸 바 있다.

참고로 아래는 리처드 도킨스가 공격한 영국의 몇몇 언론이 제레미 코빈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제레미 코빈 헤드라인 자동 완성기'이다.

제레미 코빈 헤드라인 자동 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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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버락 오바마 #미국 #텍사스 #아흐메드 #14세소년체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