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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후 32년간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

  • 남현지
  • 입력 2015.09.19 11:19
  • 수정 2015.09.19 11:20
ⓒgettyimagesbank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기수가 탈옥해 32년간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가족 품에서 사망한 뒤 11년이 지나서야 정체가 드러난 영화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마셜 캠벨은 1958년 미국 오하이오 주 해밀턴의 한 병원에서 잡역부로 근무하던 중 간호실습생 실베스타 앤디(19세)를 성폭행하고 병원 5층 옥상에서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20세였던 캠벨은 또 다른 성폭행 시도와 절도 혐의로 가석방 상태여서 가중 처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캠벨은 14년을 복역하다가 1972년 오하이오 주 남부 칠리코시 교도소 교화 농장에서 탈주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에드워드 데이비드'라는 새로운 인물로 거듭났다. 이어 1980년대 뉴멕시코 주로 이주해 정착했다.

캠벨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입양아로 소개하고 아내와 딸 2명을 화재로 잃었으며 베트남 참전 용사라고 속였다. 이스턴 뉴멕시코 대학에서 사회학 학사 학위를 따고 뉴멕시코 주 노동부에서 노동 자문관으로 근무했다.

결혼도 해서 딸까지 뒀으며, 2004년 뉴멕시코 주 로스웰 자택에서 가족들 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에드워드 데이비드'라는 가면 뒤에 숨었던 마셜 캠벨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사후 11년이 지나서다.

미 연방 보안관실(US Marshals service) 미제사건팀은 지역신문에 난 캠벨의 부고 기사를 최근 발견하고 이 사람이 탈주범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지난 4월 발족한 미제사건팀은 그동안 캠벨의 탈주 이후 행각을 추적해왔으며, 캠벨로 추정되는 용의자 6명을 압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캠벨을 찾은 것은 그가 사망한지 이미 11년이나 지나서였다.

연방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인 데이비드 실러는 "캠벨은 탈주 후 LA에서 새로운 신분을 획득했다"면서 "그가 에드워드 데이비스로 변신한 데는 친척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캠벨의 부인은 남편의 정체를 듣고서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캠벨은 적응력이 출중했으며, 새로운 신분을 갖고서 성공적으로 새 삶은 산 뛰어난 연기자이자, 희대의 탈주범"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방 보안관실은 캠벨이 에드워드 데이비드로 살면서 저지른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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