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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를 장례식장으로 만든 일본의 배우 출신 참의원(사진, 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9.18 14:43
  • 수정 2015.09.18 14:49

야마모토 타로는 일본의 배우이자, 참의원이다. 우리에게는 영화 ‘고’(GO)와 ‘배틀로얄’로 알려진 얼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도 출연했다.

야마모토 타로는 지난 2008년, “독도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라는 발언으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원전반대 운동에 뛰어들었고, 2012년 12월에는 신당을 만들어 2013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의원이 된 이후에도 야마모토 타로가 일으킨 사건은 많았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그는 가을 나들이 나선 일왕 부부에게 다가가 직접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사고로 발생한 건강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선 이들의 가혹한 노동환경 등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일로 그는 의원직에서 사임하라는 압박과 함께,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9월 18일, 야마모토 타로는 또 한 번 의회의 주목을 받았다. ‘허핑턴포스트일본판’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제출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 투표가 실시된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장례식장에서 분향을 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는 집단자위권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안보법안을 처리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행동이었다고. 검은 상복을 입고 한 손에 묵주까지 들었던 그는 분향을 올리기 전, 일부러 단상까지 천천히 올라갔다고 한다.

바로 전날인 17일, 야마모토 타로는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자민당이 죽은 날’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 또한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여당을 막으려고 한 것. 18일 표결 후, 야마모토 타로는 ‘산케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자민당이 죽은 날’이라고 내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분향을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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