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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갑부, 그리스 섬 구매해 난민 20만명 수용 계획

  • 박수진
  • 입력 2015.09.17 18:05
  • 수정 2015.09.17 18:08

이집트의 한 억만장자가 난민 10만∼20만명을 수용할 그리스 섬 구매를 추진 중이다. 섬 이름은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다 터키 해변에 시신으로 떠밀려와 전세계를 비탄에 빠뜨린 세살배기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를 기려 '아일란 섬'으로 할 예정이다.

이집트의 갑부로 통신기업인 오라스콤 TMT를 소유한 나기브 사위리스는 그리스의 몇몇 섬 소유자들이 섬을 팔겠다는 뜻을 전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본부 앞에 세운 아일란의 그림

섬을 사들이면 '아일란 섬'으로 부를 예정인 사위리스는 "아일란의 시신 사진이 나를 각성시켰다"면서 "더는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난민문제가 내 문제가 아닌 듯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섬에는 난민들이 타고온 배를 댈 수 있게 항구를 만들 예정"이라며 "난민들을 고용해 스스로 집과 학교, 병원, 대학, 호텔을 짓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만∼20만명의 난민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후원금을 받아 모두 1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그리스 정부의 허가를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직 그리스 정부에 공식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도 연락을 받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기업가 가문 출신인 사위리스는 재산 규모가 30억 달러(3조5천억원)며 정당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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