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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불의 고리'가 요동치고 있다

ⓒgettyimageskorea

최근 일본과 인도네시아 화산 분화에 이어 1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각활동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칠레 지진은 오후 7시54분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으며 수분 뒤에 규모 6.0 이상의 강한 여진이 최소 두 차례 더 이어졌다.

칠레는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했지만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1일 규모 8.2의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진은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화산 분출과 지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지난 14일에는 일본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현 아소산(阿蘇山)에서 분화가 발생, 연기가 2천m 상공까지 치솟아 반경 2㎞ 범위의 관광객 등이 피난하고 반경 4㎞ 이내 출입이 금지됐다.

일본 언론들은 이때 분화가 아소산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는 1979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 7월 이후로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고 지진이 잇따라 대규모 화산 분화나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 제도 인근 해저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고, 15일에는 북수마트라주의 시나붕 화산이 분출해 화산재와 연기가 3천m 높이까지 치솟고 가스와 돌 등이 4㎞ 아래 비탈까지 이르렀다.

이 화산은 2010년 이후 간헐적으로 폭발을 일으켜왔으며 지난해에 일어난 대규모 분출로 고교생 등 1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또 지난 7∼8월에는 자바 섬 동부에 있는 라웅 화산이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를 뿜어 발리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처럼 칠레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 태평양 연안 국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것은 이 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지진이 발생한 칠레의 모습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히는 곳이어서 지진·화산활동이 잦은 것으로 지질학에서는 보고 있다.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 바로 환태평양 조산대다. 이 때문에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 칠레는 이전에 수차례 강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지난 1960년에는 9.5의 강진으로 칠레 중부에서 5천 명 이상이 숨졌고 2010년에는 2월 규모 칠레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8.8 지진으로 칠레와 페루 전 해상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486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의 규모 8.2 강진 때는 강도 높은 여진이 27차례나 잇따른 가운데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주민들이 집단 대피하고 산사태와 도로 폐쇄, 정전, 통신 두절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 올해 3월에는 칠레 아라우카니아에 있는 비야리카 화산이 대규모 폭발과 함께 용암을 분출한 데 이어 남부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칠레에서는 1973년 이후 지금까지 규모 7 이상의 지진만 10여차례 발생한 것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에는 북말루쿠주의 테르나테 화산, 가말라마 화산도 연기와 화산재를 뿜어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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