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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크레인 선로 덮쳐 인천∼부천역 전철 전면 중단

  • 원성윤
  • 입력 2015.09.16 14:26
  • 수정 2015.09.16 14:28
ⓒ연합뉴스

인천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이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선로를 덮쳐 작업자 3명이 부상했다.

또 사고 여파로 인천역에서 부천역까지 상·하행선 양방향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소방안전본부과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33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과 백운역 사이 선로에 인근 공사장의 크레인 2대가 넘어졌다. 부평역에서 백운역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다.

선로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 지하에 40m 고정식 타워용 크레인을 설치하던 중 사고가 생겼다.

오피스텔 공사장과 경인국철 선로 사이 2차로 도로에는 20m 높이의 이동식 차량 크레인이 정차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정식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차량 크레인까지 덮치고 열차 방음벽을 무너뜨리며 선로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량 크레인 운전기사 A(45)씨와 건설회사 소속 작업자 B(54)씨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인근 공사장의 크레인이 경인국철 1호선 선로 방향으로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부상하고 동인천역에서 부천역까지 상·하행선 양방향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A씨는 크레인이 기우뚱하자 2m 높이의 운전석에서 뛰어내리다가 좌측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크레인 바로 밑에 있던 B씨 등 2명도 뒤따라 대피하다가 발목을 부상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크레인이 넘어갈 당시 2차로 도로에 승용차 2대가 운행했지만, 한 대는 지나가고 나머지 차량은 넘어지는 크레인을 보고 정차해 화를 면했다.

사고 여파로 인천역에서 부천역 구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나머지 부천역과 소요산역을 잇는 양방향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부평역과 부천역 사이에 사고 영향이 없는 3개 역이 더 있지만, 열차를 회차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역은 부천역이다.

대형 크레인이 선로를 덮친 사고로 인천∼부천역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1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개찰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250t급 견인용 크레인을 투입해 사고 장비를 철거하고 있다. 한국전력 직원들은 전력공급선을 복구하고 있다.

사고 복구는 퇴근 시간까지 어려울 것으로 코레일은 예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력공급선이 끊어지고 선로가 파손됐다"며 "노반(철로 아래 지반) 상태까지 확인해야 해 복구 시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퇴근 시간까지는 복구가 힘들겠지만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내일 새벽 첫차부터는 정상 운행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정식 크레인을 설치할 때 콘크리트를 부실하게 넣은 탓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조사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콘크리트 타설 부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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