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에서는 안주의 땅을 찾아 많은 난민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 도착한 난민은 인간보다 북극곰이 더 많은 섬으로 보내질지도 모른다.
북극의 섬 스발바르로 난민을 보내자고 제안한 것은 노르웨이의 녹색당이다. 스발바르 섬의 인구는 2,600명이고 북극곰 개체 수는 3,000마리다.
스발바르 섬은 노르웨이 일부지만 EU 국가들 사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쉥겐 협정' 대상 지역이 아니다. 따라서 섬의 주지사는 스발바르 섬에 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합법적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스발바르 섬의 북극곰
스발바르 녹색당의 대표인 에스펜 클루그세스 로테바튼은 노르웨이 신문 '바르트란드'에 "난민 시설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그건 그저 파급 효과에 불과할 뿐 진정한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섬의 광업 등에 참가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유럽은 지금 위기고, 우리의 가치와 윤리적인 기준이 시험대에 놓여있다"는 말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의 진짜 의미를 털어놓았다.
스발바르 제도에 난민을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하는 건 녹색당만은 아니다. 난민 문제에 보수적인 '진보당' 역시 스발바르 제도를 난민 수용의 최적 후보지로 거론한 바 있다. 지난 5월 진보당의 크리스티안 에켈란드는 "노르웨이는 난민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없다.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스발바르 제도를 난민 캠프로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스발바르 섬은 노르웨이의 북쪽, 북극에 아주 가깝다.
진보당의 의견에 대해 녹색당은 스발바르에만 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 전체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진보당과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당 대변인은 "스발바르 제도의 정치인들은 난민들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해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우리는 멀리 떨어진 위험한 북극 섬에 난민을 모두 보내려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접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허핑턴포스트US의 Refugee Crisis: Norwegian Politicians Suggest Sending Asylum Seekers To Arctic Island Svalbard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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