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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지는 벤츠, 대구선 환불해줬다"

  • 김병철
  • 입력 2015.09.16 12:19
  • 수정 2015.09.16 12:22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수입차 판매점 앞 거리에서 한 운전자가 골프채로 2억여원에 이르는 자신의 수입차를 골프채로 부수고 있다. 영상 갈무리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고가 수입 승용차를 부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동일 차종을 샀던 한 피해자가 시동 꺼짐 현상에 항의한 끝에 판매점에 ‘보안 유지서’를 쓰고 차값을 환불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 사는 박아무개(34)씨는 “지난 3월 2억원이 넘는 벤츠 승용차를 구입했다가 시동이 꺼져 화들짝 놀랐다. 시동 꺼짐 현상 때문에 45일 동안 수리를 맡겨 차를 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구입한 이 차는 광주의 유아무개(34)씨가 구입했다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자 교환을 요구했던 차와 동일한 차종(S63 AMG모델)이다. 다만, 차의 판매점은 다르다.

박씨는 “지난 7월 차값을 환불받는 과정에서 (판매점에서 요구한) 보안유지서를 썼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차의 결함에 대해 누설을 안하고 원만히 해결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보안유지서에 서명한 뒤 차값을 돌려받았다. 박씨는 “차 값 가운데 10~20%를 제하고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나 유씨처럼 고가의 벤츠 차량을 구입한 뒤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며 교환과 환불을 요구하는 이는 전국적으로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서울의 3명, 경기 시흥의 1명, 대구의 2명 등 10여명의 벤츠 소유자들이 동일하게 시동 꺼짐 현상을 경험하고 교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벤츠 쪽에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벤츠 쪽과 딜러사에선 내가 차를 튜닝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전국의 1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차를 튜닝한 사람은 나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나 말고도 시동 꺼짐 현상을 항의한 차주 2~3명이 벤츠 쪽에서 환불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벤츠 차량을 판매한 대리점 쪽은 유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광주 화정동 사무실 앞에 다음달 13일까지 집회 신고를 냈다. 유씨도 사무실 앞에 다음달 13일까지 집회 신고를 낸 뒤, 피해자 이아무개씨와 2인시위를 할 예정이다. 유씨는 “전국의 피해자들과 함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씨는 지난 3월 벤츠 차량을 리스한 뒤 주행 중 세차례나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지난 11일 판매점에 교환을 요구했으나 확답을 주지 않자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차량의 모든 유리창과 헤드라이트, 차체 등을 파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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