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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헌팅의 수치심을 증명하는 사진을 보라

  • 김도훈
  • 입력 2015.09.16 12:13
  • 수정 2015.09.16 12:16

이제 '트로피 헌팅'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야생동물 사냥 관광은 전 세계의 공분을 사는 '겁쟁이들의 스포츠'가 됐다.

이 모든 변화는 치과의사 월터 파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자 세실 덕분이다. 물론, 세실은 이제 돌아오지 못하고, 월터 파머는 여전히 죄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말이다.

도도가 공개하고 '와일드화트야생동물파운데이션(Wild Heart Wildlife Foundation)'의 포토그래퍼가 찍은 아래 사진들을 보라.

이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냥 관광을 13명의 부유층 유럽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가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은 '드라이브 사냥(Driven Hunt)'를 하게 될 것이다. 차에 안전하게 타고 돌아다니면서 위험하지 않은 데다 겁에 질린 동물들을 총으로 쏴 죽인 뒤 사진을 찍고 박제를 하는 관광 말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들은 심지어 높이 세워놓은 나무 전망대에 안전하게 올라가서 사냥을 한다. 그들이 안전한 곳에서 내려다보며 총을 쏴서 동물들을 죽일 수 있도록 동물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직원만 83명이다.

위 사진들을 촬영한 사진작가 폴 옥스턴은 도도에 말했다. "모두들 카메라를 피해 재킷이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기 시작하더군요. 부끄러워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부끄러워했다고요. 동물을 죽이는 데 별로 신경 쓰지는 않더라도,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기를 부끄러워할 줄은 알더군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부 사파리 투어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이 '드라이브 사냥'은 지금으로선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동물 학대 방지협회(NSPCA)는 이런 종류의 사냥을 법적으로 금지시키기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옥스턴과 와일드화트야생동물파운데이션은 사진에 나온 관광객들의 신분을 밝혀낼 예정이다. 옥스턴은 도도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부자여서 싫은 게 아닙니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이런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것이 허락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H/T The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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