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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화이트스플레인'으로 입방아에 오르다

‘본’ 시리즈의 스타 맷 데이먼은 요새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일단 그는 유럽 난민 위기가 화성에 고립된 우주인에 대한 영화인 ‘마션’을 발표한 이유라고 말했다.

9월 13일에는 그의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그린라이트’(Project Greenlight)의 네 번째 시즌이 첫 방영되었다. 이 쇼에서 그는 흑인 프로듀서와 영화계의 인종 다양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그 프로듀서는 ‘디어 화이트 피플’(Dear White People), ‘리얼 위민 해브 커브’ (Real Women Have Curves) 등에 참가했던 에피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맷 데이먼, 벤 애플렉, 그리고 다른 프로듀서들과 함께 ‘낫 어나더 프리티 우먼’(Not Another Pretty Woman)이라는 영화의 감독을 찾는 것에 대해 대화했다. 이 영화는 백인 포주에게 학대 당하는 흑인 매춘부와 사랑에 빠지는 백인 남성의 이야기다.

‘플레이버와이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에피 브라운은 유튜브 영상으로 유명한 크리스틴 브란카치오, 베트남 출신의 스턴트맨인 레오 케이 앤젤로스가 감독으로 적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브란카치오라면 매춘부 하모니의 캐릭터에게 ‘걸레’라고 수치를 주는 건 피하려고 할 거에요.”

하지만 맷 데이먼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제작진에게 인종 다양성은 감독을 선택할 때 반드시 중요한 부분은 아니에요.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중요한 거죠. 인종 다양성을 이야기할 때는 영화 캐스팅을 가지고 이야기해야지 누가 찍느냐를 가지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

브라운은 그의 말에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와우. OK."라고 대답했다.

이 GIF를 보면 당시 에피 브라운이 어떤 기분이었을지를 알 수 있다.

맷 데이먼의 발언을 두고 SNS상에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발언을 '화이트스플레인'(Whitesplain)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대다수였다. 맷 데이먼이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백인이라는 지위를 강조한 셈이라는 것이다. 트위터 상에서는 '#damonsplain'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영화에서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것과, 백인 남성이 다양성이 적절한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강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데이먼의 발언은 젠더와 인종에 대한 헐리우드의 엄청난 격차를 보여주는 듯 보인다.

USC의 연구에서 보듯, 2007년에서 2014년 사이에 발표된 영화 중 상위 700편의 감독 중 여성은 28명 뿐이고, 그들 중 세 명만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그러니 카메라 뒤가 아니라 앞에서 다양성이 드러나야 한다는 데이먼의 말은 적어도 이번 경우에는 설득력이 없다.

데이먼이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밝히는 사람이라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는 교사들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한 카메라맨을 멋지게 비판한 적이 있다.

또한 그가 캐나다에서 ‘백인들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북쪽에 벽을 세워야 한다고 비꼬았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농담도 좋았다.

데이먼은 다양성에 대한 말은 삼가고 정치 이야기만 하는 게 어떨까.

 

허핑턴포스트CA의 Matt Damon Whitesplained Diversity To Effie Brown, A Black Producer. It Was Awkwar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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