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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새누리 포털 보고서' 정면 반박

  • 김병철
  • 입력 2015.09.15 12:11
  • 수정 2015.09.15 12:13
ⓒ한겨레

새누리당이 최근 “포털 뉴스 서비스가 야당 편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른바 ‘포털 개혁론’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주요 포털업체 중 하나인 다음카카오가 새누리당이 근거로 삼은 보고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포털 뉴스와 관련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14일 공식 블로그에 ‘다음 뉴스,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음 뉴스의 편집에 대해 정부·여당에 더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 보고서가 나왔는데, 만약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며 새누리당이 ‘포털 공정성’ 시비의 근거로 삼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의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노출된 기사를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한 보고서 기준에 대해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기사가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인지 분류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차범위 추출 방식도 명확하지 않으며, 통계의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보고서가 제목으로만 기사를 분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표본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6개월 동안 ‘모바일 다음’ 페이지에 접속해 1만9754건(일평균 108개)의 기사를 수집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따져보니 같은 기간 동안 다음카카오가 노출한 기사는 일평균 140여개에 달해, 분석에서 약 25%의 기사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다음카카오의 기사 노출이 야당에 편향적이라고 분석했는데, 실제로 여당 관련 부정적 기사는 19.1%, 야당 관련 부정적 기사는 19.6%로 여·야 사이의 차이가 없다고 다음카카오는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더 많이 노출됐다는 보고서의 주장에 대해서는, “1~6월 전체 기사 송고량 자체가 김 대표는 1만6369건, 문 대표는 2만212건으로 차이가 났다”고 반박했다.

또 “여당 및 청와대·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는 전체 부정적인 기사 가운데 10%, 전체 기사 가운데에는 2.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뉴스는 (언론사가 달아놓은) 제목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주요 포털업체인 네이버는 지난 9일 외부 자문기관인 편집자문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연 뒤 “보고서가 객관적·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의문스럽다”며 “전문기관에서 포털 뉴스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토론회에는 김무성 대표, 보고서 작성자인 최형우 서강대 교수, 문화부 담당자, 포털 뉴스 편집 담당자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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