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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분수대 배수구에 빠져 익사

  • 김병철
  • 입력 2015.09.15 09:48
  • 수정 2015.09.15 09:49
ⓒ연합뉴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주상복합 쇼핑몰 광장에서 3살배기 남자아이가 분수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들이 수시로 분수대에 들어가 물놀이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쇼핑몰 관계자는 분수대 바닥에 있는 배수구 뚜껑을 열어놓은 채 퇴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오후 11시 25분께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한 쇼핑몰 1층 광장에서 A(3)군이 분수대 배수로(깊이 1.3m)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A군 부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쇼핑몰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A군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1시간가량 주변을 찾다가 오후 10시 30분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쇼핑몰 직원 등은 수색 끝에 배수로에 빠진 A군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해당 쇼핑몰 광장 동쪽에 있는 약 20㎡ 넓이의 분수대는 꼭대기의 분수가 계단으로 흘러내리는 구조로 돼 있다.

사고가 난 곳은 계단식 분수대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넓은 공간(집수정·물이 빠지기 전 잠시 모이는 곳)으로, 보행공간과 구분해주는 턱의 높이가 30㎝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이 언제라도 들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쇼핑몰측은 이 넓은 공간 바닥에 연달아 설치된 배수구 뚜껑 4개(개당 가로 0.3m, 세로 0.4m)를 모두 열어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가로 1.2m, 세로 0.4m, 깊이 1.3m가량의 배수구에 빠져 숨졌다.

관계자들은 당시 뚜껑이 열린 배수구 주변에 고무원뿔 4개를 세우고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띠를 둘러쳤으나 그밖에 별도로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는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오후부터 쇼핑몰 시설물관리팀이 물빠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놓고도, 다시 닫지 않은 채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설물관리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뒤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있으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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