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보기에 따라 불쾌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프랑스 풍자 잡지 샤를리 엡도가 난민과 이주자 위기에 대한 만화를 실어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샤를리 엡도에 실려 소셜 미디어에 돌고 있는 만화에는 익사한 시리아 아기 아일란 쿠르디가 해변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쿠르디 위에는 ‘목적지에 정말 가까이 왔는데……’라고 쓰여 있다.
뒤에는 맥도날드 해피 밀 광고판이 있다. ‘하나 값으로 어린이 메뉴 두 개’.
3살이던 아일란 쿠르디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던 배가 뒤집혀 형, 어머니와 함께 익사했다.
쿠르디 가족은 IS가 그들이 살던 코바네로 진격해서 피난한 것이었다.
같은 호에 실렸다는 다른 만화는 ‘유럽이 크리스천이라는 증거’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예수로 보이는 남성이 바다 위를 걷고 있고, 아일란으로 보이는 아이의 다리가 물 위로 삐죽 나와있다.
‘크리스천들은 물 위를 걷는다…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는 말이 달려 있다.
이 만화들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터키 신문 데일리 사바는 이 만화들이 익사한 아기를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 월드 뉴스도 이에 동의하며 샤를리 엡도는 ‘언론의 자유 뒤에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인도의 스쿠프 우프는 ‘이것은 우리가 올해 초 보았던, 동조했던 샤를리 엡도가 아니다. Je ne suis pas Charlie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흑인 변호사회 회장이자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전 부회장인 변호사 피터 허버트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샤를리 엡도는 전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증적이며 프랑스의 도덕적 부패를 대표하는 사상적으로 몰락한 매체이다.’
‘흑인 변호사회는 이것을 증오 범죄와 박해의 조장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보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Charlie Hebdo is a purely racist, xenophobic and ideologically bankrupt publication that represents the moral decay of France.
— D Peter Herbert OBE (@herbert_donald) September 14, 2015
샤를리 엡도는 전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증적이며 프랑스의 도덕적 부패를 대표하는 사상적으로 몰락한 매체이다.
The Society of Black Lawyers will consider reporting this as incitement to hate crime & persecution before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 D Peter Herbert OBE (@herbert_donald) September 14, 2015
흑인 변호사회는 이것을 증오 범죄와 박해의 조장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보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샤를리 엡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반대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트위터에서도 이 만화들이 ‘천박’하고 ‘역겹다’는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
Charlie Hebdo on Aylan is as tasteless as you'd expect: http://t.co/uS8Dh0Siv4
— Jonathan Cohn (@JonathanCohn) September 14, 2015
아일란에 대한 샤를리 엡도의 만화는 예상대로 천박하다…
Hearing Charlie Hebdo mocked the death of Syrian boy Aylan Kurdi for the 2nd time. Those satirists sure do punch up and aim at the powerful
— Remi Kanazi (@Remroum) September 14, 2015
샤를리 엡도가 시리아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두 번째로 조롱했다고 한다. 이 풍자가들은 정말이지 강한 사람들을 노리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Charlie Hebdo managed to mock Aylan Kurdi, the boy who drowned, in the name of satire.
They stand for freedom of speech or from humanity?
— Fatah (@fatah_pak) September 14, 2015
샤를리 엡도가 풍자라는 이름으로 익사한 아이 아일란 쿠르디를 조롱했다.
그들은 언론의 자유의 편인가, 인간성의 정반대에 서 있는가?
A new low for Charlie Hebdo. Shame on you. http://t.co/ei7jCuV891
— Noor Tagouri (@NTagouri) September 14, 2015
샤를리 엡도가 새로운 밑바닥을 드러냈다. 부끄러운 줄 알라.
그러나 이 만화는 죽은 아이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극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는 유럽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The Charlie Hebdo cartoons are not mocking Aylan Kurdi, they're using his death to mock European sensibilities http://t.co/sVoNfXyrF1
— Jerome Taylor (@JeromeTaylor) September 14, 2015
샤를리 엡도의 이 만화들은 아일란 쿠르디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쿠르디의 죽음을 이용해 유럽의 감성을 조롱하는 것이다.
I don't think the #CharlieHebdo cartoon of Kurdi are mocking the dead child. They are highlighting ironies in a nuanced, subtle, way #kurdi
— Noor (@noorpamiri) September 14, 2015
나는 #CharlieHebdo 의 쿠르디 만화가 죽은 아이를 조롱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만화들은 미묘한 방식으로 아이러니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traordinary that people can read these cartoons and conclude that Aylan is the butt of the joke. Truly. http://t.co/vxjU658qBN
— Michael Weiss (@michaeldweiss) September 14, 2015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보고 아일란을 농담거리로 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정말.
I might be absolutely wrong, however I do see the images as caustically critical of the attitude that is... http://t.co/tteM34S3mc
— Andaleeb (@AndaleebRizvi) September 14, 2015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이 만화는 신랄한…
1월에 총을 든 괴한들이 샤를리 엡도 사무실을 습격해 주요 직원들을 죽였다. 파리 인근에서 사흘에 걸친 유혈 사태 끝에 총 17명이 사망했다.
샤를리 엡도를 습격한 체리프와 사이드 쿠아치 형제, 여성 경찰과 코셔 식품점의 인질 넷을 죽인 공범 아메디 쿨리발리를 죽이고서야 그 사태는 끝이 났다.
사건 후 언론과 매체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샤를리 엡도를 응원하며 ‘나는 샤를리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이 주간지는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무함마드를 천박하게 묘사하는 만화로 무슬림 세계의 분노를 사 왔고, 그 때문에 2011년에는 사무실에 폭탄 공격을 받기도 했다.
1년 후, 샤를리 엡도는 반 무슬림 영화에 대한 분노가 이는 가운데 무함마드의 만화를 더 게재했다. 무함마드가 발가벗고 모욕적이거나 포르노 같은 자세를 취한 만화들이었다. 분노가 커져가자, 프랑스 정부는 샤를리 엡도가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비난하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옹호했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K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