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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야생동물을 지키는 여자들 , '블랙 맘바스'(화보)

  • 박세회
  • 입력 2015.09.13 12:55
  • 수정 2016.07.01 18:09

“나는 강하다. 나는 여성이다. 나는 맘바처럼 깨문다!” 위 사진 속의 22세의 레이타가 사진가 율리아 귄터에게 말했다(주: 맘바는 아프리카산 독사다)

라이타는 블랙 맘바 반-밀렵 부대의 자랑스러운 멤버다. 블랙 맘바스는 남아공의 보호구역 근처에 있는 발룰레 자연 보호구역 안과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검정코뿔소, 멸종위기종 흰코뿔소의 서식지다. 다른 여성 23명, 남성 2명과 함께, 레이타는 매달 21일 동안 보호구역을 순찰하고, 주민들에게 야생 동물 보호 교육을 하고, 밀렵 활동을 감시한다.

베를린 출생의 사진가 건터는 2008년부터 ‘아프리카의 자랑스런 여성들’이라는 개인적 프로젝트에 몰두해왔다. 건터는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이렇게 설명했다. “싸워서 살아남고, 인생이 던지는 장애물들을 극복하거나 아예 무시해 버린 여성들이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내 사진 속의 모든 여성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고통받았다. 그들은 사회에서 배척받았고, 극히 가난하고, 끔찍한 불평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아직도 자부심이 있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 자신들이 상징하는 사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블랙 맘바스를 알게 되기 전에는 귄터의 카메라는 일상의 영웅들인 간호사들, 교회 행군 악대, 트렌스젠더 여성, 레즈비언 행동가, 암 투병하는 여성들을 기록해왔다. “올해 초에 블랙 맘바 반-밀렵 부대가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이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주인공들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강인함과 기상에 감동받은 귄터는 이 여성들과 닷새를 지내며 그들의 힘든 일을 관찰하고 그들의 동기를 이해하게 되었다.

귄터는 이 지역의 전설적인 야생동물들, 특히 코뿔소들을 보호하는 비무장 여성 순찰 대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코뿔소 뿔은 이제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된다. 블랙 맘바스는 철사로 고리를 만들어 기둥에 달아놓은 덫을 찾는다. 고리 안에 동물이 발을 넣으면 걸리고, 도망가려고 할수록 다리를 더 세게 조인다.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살해 방법이다.

블랙 맘바스는 동물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덫을 찾아내려 헌신한다. “립스틱을 바르고 부츠를 신고 위장복을 입은 이 여성들은 지켜보고, 기다리고, 걷고, 끊임없이 밀렵 활동의 초기 증거를 찾는다. 그들은 막강하고 아주 효율성 높은 반-밀렵 팀이다. 밀렵에 맞서 남아공의 야생 동물 유산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빅 파이브’라는 표현은 보통 사자, 표범, 코뿔소, 물소, 코끼리를 가리킨다. 이 지역에서 밀렵꾼들이 가장 눈독 들이는 야생 동물들이다. 이 종들의 보호는 주로 남성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블랙 맘바스는 이렇게 중요하고 힘있는 위치가 여성들에게 부여된 드문 사례다.

“모든 대원에겐 이야기, 꿈, 미래의 비전이 있다. 모두 부양해야 할 가족, 교육시켜야 할 커뮤니티가 있다. 자금은 부족하지만 그들은 열정적이고 결의에 차 있다. 가족 중 유일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대원들도 있어서,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한다. 다른 대원들에게는 커리어를 확장해 갈 희망을 품은 단계이다. 그들 모두 자연과 자연 보호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야생 동물 유산을 보호하려는 정신을 지녔다.”

블랙 맘바스가 2013년에 출범한 이래, 이 지역의 코뿔소들의 조건은 급격히 나아졌다. 덫과 불법 야생 동물 고기 사냥 건수는 75% 줄었으며, 밀렵꾼들의 급습이 9번 감지되어 밀렵꾼들은 체포되었다. UN에 의하면 가장 인상적인 것은 10개월 동안 단 한 마리의 코뿔소도 밀렵당하지 않은 것이다. 그 기간에 다른 보호구역에서는 스무 마리 이상이 희생되었다. 블랙 맘바스의 성과가 최근 UN에게 인정을 받아, 2015년에는 지구의 챔피언 상을 수여했다.

귄터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블랙 맘바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널리 퍼뜨리려 한다. “나는 이 여성들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들은 지금부터 몇 세대가 지나면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를 동물들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귄터는 블랙 맘바 부대의 성공은 그들의 용감함과 열정을 넘어서는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들에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연료와 정비공, 직원과 제복, 방송 등장과 식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과 존중이 필요하다.” 귄터의 결론이다.

블랙 맘바 부대의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내용을 읽어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일상을 담은 멋진 사진들을 감상해보자. 귄터와 부대원들이 사진 설명을 달았다.

펠리시아와 조이가 보호 구역 내 카메라들을 확인하고 다시 배치하고 있다.

루키, 26세. “밀렵은 아주 나쁘다. 동물들의 생존은 중요하다. 우리 다음 세대도 살아있는 코뿔소와 코끼리를 알아야 한다. 밀렵을 한다면 우리는 이런 동물들을 사진으로밖에 못 볼 것이다. 그건 옳지 않다.”

(왼쪽부터)

미렌, 26세. “나는 내 동생 옌제킬레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옌제킬레는 블랙 맘바였고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돈을 벌었다. 동생이 집에 돌아와서 들려주는 얘기들이 좋았다. 대원들을 더 찾고 있다고 동생이 말해줬을 때 나는 아주 신이 났다. 나는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에 늘 자연 속에 있고 싶다. 밀렵꾼들로부터 동물들을 구하고 싶다. 나는 블랙 맘바인 게 자랑스럽다.”

위니, 22세. “나는 블랙 맘바인 게 자랑스럽다. 여성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럽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빅 파이브를 알게 될 것이고 이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할 것이다.”

벨린다, 27세. “난 두렵지 않다. 나는 동물 행동을 이해한다. 나는 현장 경비 대원 자격증이 있다. 블랙 맘바 대원이라는 위치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싶다. 크루거 국립 공원의 직원으로 지원해 사람들이 자연을 이해하는 걸 돕고 싶다. 쉬는 날에는 나는 내 커뮤니티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을 이해하는 법,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가르친다.”

데데야, 26세. “나는 블랙 맘바인 게 자랑스럽고, 우리의 커뮤니티와 아이들을 위해 자연을 구하는 게 자랑스럽다. 다음 세대를 위해 동물들을 보호하고 싶다. 인사 업무와 재무를 공부해서 크루거 국립 공원에서 일하고 싶다.”

프라우드와 옌제킬레가 야생 동물 고기 밀렵꾼들이 놓은 덫을 발견하고 해체하고 있다.

프라우드, 25세. “나는 자연을 사랑하고, 더 많은 걸 알고 싶고 코뿔소와 코끼리 사냥을 막고 싶다. 나는 자연을 지키는 일을 한다. 내 아이가 코뿔소, 코끼리, 온갖 동물들을 알길 바란다.”

옌제킬레, 23세. “나는 돈을 모아 커리어를 더 추구하고 싶다. 돈을 충분히 모으면 긴급 의료원이, 아니면 경비 대원이 되고 싶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Meet The Black Mambas, South Africa's Majority-Female Anti-Poaching Un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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